7월 리그 평균자책점 4.95로 뛰어
본격 무더위 시작에 투수진 흔들
LG 6.66 꼴찌, 선발·불펜 힘 못써
KIA는 올러·네일 동반 부진 빠져
두산·KT는 탄탄… 팀별 희비 교차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7월부터는 힘겨운 시간이다. 쉼 없이 달려오며 정규리그의 반환점을 도는 이때 찾아오는 장마와 무더위는 선수들을 지치게 한다. 이 시기부터 8월까지 폭염의 고비를 어떻게 잘 관리하고 넘어가는가에 따라 가을에 웃을 수 있는지가 판가름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6시즌 마운드에 이 고비가 찾아오고 있다. 적지 않은 구단이 투수진이 흔들리며 고전하고 있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6월 한 달 KBO리그의 평균자책점은 4.53이었지만 29일까지 7월 월간 평균자책점은 4.95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간의 수치를 비교하면 얼마나 큰 차이인지 드러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2022년을 제외하고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6월과 7월 투수들의 월간 평균자책점은 0.1 미만의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2023년 6월은 4.29이고 7월은 4.25로 오히려 7월에 더 낮았고 2025년 역시 6월(4.28)보다 7월(4.27)의 평균자책점이 더 적었다.
올해 7월 마운드 붕괴의 대표적인 구단이 지난해 우승팀 LG다. 올해도 6월까지 선두를 내달리던 LG는 7월 들어 선발진부터 마운드가 붕괴하기 시작하더니 8연패에 빠지는 등 7월 승률이 0.333(6승12패)으로 10개 구단 최하위다. 7월 월간 팀 평균자책점 역시 6.66으로 꼴찌다.
LG의 여름 마운드 붕괴가 단적으로 드러난 것이 29일 잠실 키움전이었다. 이날 LG는 17개의 안타를 치며 11득점을 올렸지만 투수진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이날 LG 마운드는 23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10개의 볼넷을 내주는 극심한 난조를 겪었다. 특히 7-5로 앞선 5회초에 필승조 투수들을 기용하고도 한 이닝에만 9점을 허용하는 충격적인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LG 마운드의 불안요소는 시즌 초반 마무리 유영찬의 부상으로 시작됐다.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발요원인 손주영을 소방수로 전격 기용했지만 이는 오히려 선발진의 약화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부상으로 제 몫을 못하고 퇴출당한 후 강속구 투수 약셀 리오스를 데려와 불펜으로 활용한 것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결국 다시 외인교체를 단행해 데려온 카를로스 카라스코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KIA도 7월 팀 평균자책점이 6.23으로 LG 다음으로 좋지 않다. 막강 ‘원투펀치’로 꼽혔던 애덤 올러와 크리스 네일이 부진한 탓이다. 특히 전반기 9승을 올리며 잘나갔던 올러는 후반기 들어 등판한 3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전반기까지 2.39로 2위였던 평균자책점은 3.36까지 떨어졌다. 네일 역시 근근이 버티고는 있지만 이전처럼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다. 그나마 KIA는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음에도 7월 승률 0.444(8승10패)로 버티면서 두산과 치열한 4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반대로 7월 더위가 무색하게 탄탄한 마운드를 보여주는 구단도 있다. 두산과 KT가 대표적이다. 다만 두 팀은 마운드가 팀 전력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두산은 7월 팀 평균자책점 3.24로 철벽 마운드를 자랑한다. 최민석과 곽빈으로 이어지는 최강 토종 원투펀치에 잭 로그와 웨스 벤자민 등 외인까지 막강 선발진에 마무리 이영하를 중심으로 한 불펜도 안정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두산은 7월 10승8패로 승률 0.558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월간 승률 전체 3위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타선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두산은 팀타율 6위(0.270), 팀 득점 8위(448점), 팀 타점 8위(404개), 팀 득점권 타율 9위(0.259) 등 투수진에 비해 타격의 힘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
반면 KT는 7월 들어 가장 강력한 투타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KT는 7월 팀 평균자책점이 3.35로 두산에 이어 2위에 올라 여름에도 강력한 마운드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7월 들어 약간 주춤하기는 해도 KT는 현재 0.281로 팀 타율 1위를 내달리고 있다. 이런 기세는 7월 한 달간 12승4패 승률 0.750이라는 엄청난 결과로 나타나며 선두 삼성을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
이렇게 팀별로 사정은 다르지만 무더위는 8월까지 이어진다. 전열을 정비해 지친 투수진에게 힘을 불어넣으며 버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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