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으로 인명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피해 현장에서 물건을 훔칠 수 있다는 취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이 올라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30일 일본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한 이용자가 지진 직후 대형마트 내부로 보이는 영상을 올리며 “지금이라면 마음껏 훔칠 수 있어서 좋다”는 글을 함께 게시했다. 계정 소개에는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작성자의 신원과 실제 절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게시물은 빠르게 확산하며 재난 상황을 범죄의 기회로 삼는 발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현지 누리꾼들은 “피해자와 가족들의 심정을 생각하라”, “농담으로도 해선 안 될 말”, “범죄를 부추길 수 있는 위험한 게시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국내 온라인에서도 공분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당시 현장에서 물건을 들고 웃는 모습이 촬영된 이른바 ‘악마의 미소’를 떠올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참사 현장에서는 절도 혐의로 약 400명이 입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도 대형 재난 때마다 절도 범죄가 반복됐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에는 발생 약 3주 동안 빈집털이 등 지진 관련 절도 신고가 40건 접수됐다. 2024년 노토반도 지진 때도 초기 확인된 피해 지역 범죄 26건 가운데 24건이 절도 사건이었다.
한편 이번 구마모토 강진으로 인한 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9일 오전 기준 사망자가 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으며, 이후 현지 언론들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구조 당국은 무너진 건물과 추가 붕괴 위험 속에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본 기상청은 향후 일주일가량 강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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