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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도시의 AI 전환…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만든다 [지방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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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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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AI 혁신 거점도시 도약 채비

2조 투입 AI데이터센터 착공
전력·용수 인프라 구축 쉽게
광명산단 등 특구 지정 추진

이차전지·로봇 등 지역산업
개발·공정 등 AI 전환 지원
철강 AI 플랫폼 구축도 착수

‘AI 중심대학’ 포스텍 거점
기업 맞춤 석박사 인력 양성
“제조업 기반 AI 생태계 완성”

‘2차산업의 쌀’인 철강으로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견인했던 경북 포항시가 이제는 인공지능(AI)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AI 혁신 거점도시’ 도약에 본격 나선다.

오늘날 AI 경쟁의 승패는 단순히 우수한 AI 모델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연산 인프라, 산업 데이터, AI를 실제 산업에 적용하는 실증 환경, 그리고 이를 이끌 전문인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경북 포항시는 이달 20일 광명일반산업단지에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착공식’을 갖고 인공지능(AI) 기반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사진은 박용선 포항시장이 투자사 네오AI클라우드와 시공사 현대건설 관계자 등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는 이달 20일 광명일반산업단지에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착공식’을 갖고 인공지능(AI) 기반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사진은 박용선 포항시장이 투자사 네오AI클라우드와 시공사 현대건설 관계자 등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포항시 제공

포항은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비롯한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제조산업, 풍부한 산업데이터, 전문인재가 집적된 도시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구축부터 산업 디지털전환(DX), 인재양성까지 하나의 생태계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I 산업 경쟁력의 출발점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연산 인프라 구축에 있다. 현재 포항 광명일반산업단지에는 총 2조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통해 고성능 GPU 2만장을 수용할 수 있는 40MW 규모의 글로벌 AI 데이터센터가 건립되고 있다. 이달 20일 1단계 사업 착공에 이어 향후 약 260MW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 등 2단계 사업까지 완료되면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가 포항에 조성된다.

◆2조원 규모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건립 본격화

이 같은 성과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 환경과 우수한 입지 경쟁력, 그리고 시가 운영한 ‘인허가 패스트트랙 TF’를 통한 신속한 행정지원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순 연산 인프라를 넘어 철강·이차전지 등 지역 주력산업의 ‘AI 전환(AX)’을 촉진하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의 기술개발과 연구실증을 지원하는 AI 생태계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시는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와 광명일반산업단지 일원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구로 지정되면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구축에 대한 국가 지원은 물론 각종 규제 특례와 부담금 감면, 신용보증 등 다양한 지원이 가능해져 민간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냉각, 통신, 소방 등 연관 산업이 함께 성장하고 AI 기업의 집적이 가속화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인프라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는 AI 기술을 철강·이차전지 등 지역 특화 제조산업에 접목하는 AX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철강을 비롯한 지역 주력 제조산업의 AX를 위해 ‘철강산업 AI 융합실증 허브’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총 24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철강기업에 특화된 AI 모델 개발과 실증을 위한 전용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의 연구개발부터 데이터 분석, 공정혁신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철강 AI 플랫폼이다.

지난해 말에는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에 총 220억원 규모의 ‘철강·금속 디지털전환(DX) 실증센터’를 개소했다. AI 기반 공정개선을 위한 실증장비 구축 및 기업 지원 솔루션을 마련해 불량률 감소, 품질 향상 등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포항시는 철강 제조 현장의 AX 관련 산업통상부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된 것을 발판 삼아 생산 공정의 AX와 산단 스마트화·탈탄소화에 속도를 더하며 AI 중심의 제조 혁신 생태계를 고도화한다.

우선 ‘제조 특화 온디바이스 AI 실증기반구축 사업’은 2030년까지 총195억원을 투입해 포항 안전로봇실증센터에 기기 자체에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판단하는 온디바이스 AI실증센터가 구축된다. 특히 시는 이차전지, 소재부품, 로봇 등 지역 주력 제조 현장의 맞춤형 AI 솔루션 개발과 실증을 추진할 방침이다.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은 올해부터 4년간 포항철강산업단지 내 노후 제조기업의 AX를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 숙련공의 노하우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 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과 중소기업 컨설팅을 지원하는 AX종합지원센터 구축 등이 주요 내용이다.

디지털 기반 자원순환 시범산업단지 구축사업은 산단 내 산업부산물 발생 현황을 디지털 기반으로 관리하고 기업 간 자원순환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차전지와 소재부품, 로봇 등 지역 전략산업까지 AI 활용 범위를 넓혀 생산성 향상과 품질 고도화, 에너지 효율 개선, 탄소 저감까지 아우르는 제조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며 대한민국 제조 AX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기반시설·에너지·전문인력으로 AI 생태계 구축

AI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결국 인재로부터 시작된다. 포항시는 세계적 연구역량을 기반으로 AI 핵심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데 행정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포스텍(POSTECH·포항공대)은 최근 정부의 AI 중심대학으로 선정되며 세계 수준의 AI 교육·연구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시는 전담 교육과정 운영과 융합 교육 확대, 산학협력 기반 연구를 통해 AI 분야를 선도할 핵심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지역 산업의 AI 혁신을 이끌 연구 기반도 함께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포스텍 산업특화 AX 대학원 신설을 통해 기업수요 맞춤형 석·박사급 고급인재 양성에도 나선다. 지역 주력산업의 AX를 이끌 산업현장 중심의 교육과 산학 공동 프로젝트를 운영해 산업 수요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AX 전문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 이공계 대학생 기초역량 강화사업을 통해 AI와 기초과학 교육 경쟁력도 높여가고 있다. 지역 대학의 교육과 연구 인프라를 확충하고 AI 융합 교육과정을 확대해 매년 수백명의 지역 이공계 학생들이 AI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포항은 AI 인프라 구축과 제조산업의 AX, 세계적 수준의 인재양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기업 유치부터 연구개발, 창업과 투자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관련 산업 생태계를 구축에 행정역량을 쏟고 있다. 철강산업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포항은 이제 축적된 산업 역량과 연구 기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AI 대전환을 선도하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도약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포항이 보유한 탄탄한 제조산업 기반과 세계적인 연구역량, 풍부한 핵심인재를 하나로 결집해 대한민국 AI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I 인프라와 산업, 인재가 함께 성장하는 전주기 생태계를 완성해 포항을 국가 AI 산업의 핵심 거점이자 글로벌 AI 선도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용선 포항시장 “제조 AX 실증 최적지  지역경제 선순환 기대”


“인공지능(AI)은 이제 단순한 기술을 넘어 산업 생산성과 도시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동력입니다. 포항만의 차별화된 AI 생태계를 탄탄하게 다져 글로벌 AI 혁신을 확실히 이끌어 가겠습니다.”

박용선(사진) 경북 포항시장은 “포항은 세계적 연구기관과 국가 전략 제조산업이 집적된 도시로, AI 기술을 산업 현장에 즉시 적용하고 실증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착공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는 이러한 강점을 하나로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이자 포항 미래 50년을 이끌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30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철강, 이차전지 등 지역 주력 제조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정 최적화와 품질 예측, 불량률 감소는 물론 생산성과 안전성이 극대화되는 대대적인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AI 산업을 지역경제 재도약의 핵심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포스코와 에코프로를 비롯한 지역 기업들의 AI 도입과 공정혁신을 지원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고 스타트업이 창업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기업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도 했다.

 

박 시장에게 AI 인재 양성의 중요성은 더 없이 중요하다. 그는 “아무리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더라도 이를 산업혁신으로 이끌 인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과로 이어지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긴밀히 협력해 현장형 AI 인재를 양성하고 우수 인재가 지역기업과 산업 현장에 정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철강으로 산업화를 일궈낸 포항의 저력이 무한한 가능성의 AI와 만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며 “도시의 모든 역량을 모아 포항을 대한민국 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시키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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