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전기모터 비중 50:50
대대적 변화에 기술 격차 ‘원점’
메르세데스 379점… 선두 질주
19세 안토넬리 6승 챙기며 1위
페라리·해밀턴 등 맹추격 나서
2026년 세계자동차연맹(FIA) 포뮬러 원(F1) 월드챔피언십이 지난 주말 열린 헝가리 그랑프리로 전반기 11번의 레이스를 마감하고 여름 휴식기에 돌입했다. 올 시즌 F1은 대규모 규정 변경으로 개막 전부터 수많은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또한 중동 전쟁 여파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대회가 취소되는 변수가 생겼다. 그나마 바레인 그랑프리가 10월 말레이시아로 장소를 옮겨 치르기로 해 후반기에는 12개 대회가 열린다. 11라운드까지 소화한 서킷의 판도는 완전히 뒤집혔다. 최근 2년 동안 팀 간 경쟁인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던 맥라렌이 고전한 반면 메르세데스의 화려한 부활과 페라리의 맹추격이 이어졌다. 특히 메르세데스의 19세 신성 키미 안토넬리(이탈리아)가 전반기에만 6승을 거두며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 질주에 나선 것도 전반기 가장 눈에 띄는 결과였다.
이런 가운데 전반기 마지막 레이스에서 랜도 노리스(영국)의 우승으로 자존심을 회복한 맥라렌이 후반기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시즌 가장 큰 화두는 머신 규정 변화다.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의 출력 비율이 사실상 50대 50으로 맞춰졌다. 이러한 대대적인 변화는 각 팀의 기술력 격차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맥라렌의 우위를 상쇄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에 가장 잘 대응한 쪽이 메르세데스다. 메르세데스는 직선 구간에서의 압도적인 전기 모터 출력 전개 능력을 바탕으로 트랙을 지배했다. 특히 메르세데스의 신성 안토넬리는 3월 중국 그랑프리부터 6월 모나코 그랑프리까지 5연속 우승 포함 6승을 챙기며 전반기에만 219포인트를 획득했다. 드라이버 챔피언십 1위인 안토넬리는 무서운 스피드와 베테랑 못지않은 타이어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새로운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팀 동료 조지 러셀(영국) 역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160포인트(3위)로 꾸준히 활약하며 메르세데스의 강력한 원투 펀치를 구성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메르세데스는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포인트 379점으로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이런 메르세데스를 위협하는 대항마는 307포인트를 기록 중인 페라리다. 지난해 페라리 이적 후 부진했던 루이스 해밀턴(영국)은 6월 바르셀로나-카탈루냐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는 등 부활을 알렸다. 이번 시즌 169포인트를 획득한 해밀턴은 안토넬리에 이어 드라이버 순위 2위에 올라 8번째 월드 챔피언을 향한 불씨를 지피고 있다. 페라리의 샤를 르클레르(모나코) 또한 영국 그랑프리 우승을 포함해 138포인트(4위)로 해밀턴과 훌륭한 시너지를 내며 메르세데스 추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대로 가장 아쉬운 팀은 맥라렌이었다. 지난해까지 가장 완성도 높은 머신을 보유했던 맥라렌은 규정 변경과 함께 예상보다 큰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그랑프리에서는 두 대 모두 파워유닛 문제로 출발조차 하지 못했고, 이후에도 기어박스와 에너지 관리 시스템의 문제, 전략 미스가 반복됐다. 레드불 역시 막스 페르스타펀(네덜란드)의 고군분투에도 컨스트럭터 순위에서 4위(177포인트)에 그치고 있다.
이제 8월23일 네덜란드 잔드보르트에서 열리는 네덜란드 그랑프리로 재개되는 하반기 12개의 레이스는 전반기보다 훨씬 예측 불가능한 혼전이 될 전망이다. 우선 전반기를 압도한 선두 안토넬리에게 후반기는 ‘경험’이 가장 큰 시험대가 될 것이다. 반면 산전수전을 다 겪은 해밀턴과 페라리는 전반기 내내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량의 약점을 보완해 집요하게 선두를 추격할 전망이다. 여기에 전반기 마지막 레이스 헝가리 오픈에서 맥라렌이 보여줬던 경기력은 후반기 대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맥라렌의 에이스 노리스는 ‘폴 투 윈’(예선 1위부터 우승까지 차지하는 것)을 달성했다. 현재 드라이버 순위 5위(128포인트)에 올라 있는 지난해 챔피언 노리스와 컨스트럭터 3위(220포인트)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맥라렌은, 후반기 업데이트 패키지의 완성도에 따라 선두권을 위협할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레드불의 페르스타펜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맥라렌 이전 강자로 군림하다 주춤하고 있는 레드불은 후반기 대대적인 머신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더욱 치열해진 2026년 F1이 과연 누구에게 황제의 대관식을 허락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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