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ETF 손실률 60% 달해
매일 레버리지 배율 탄력적 운용
홍콩식 상품 배율 조정방안 검토
국내 법 개정사안으로 쉽지 않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56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두 종목 주가가 급락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손실률은 60%(상장일 기준)에 달했다. 레버리지 ETF에 대해 보다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홍콩의 레버리지 상품 배율 조정 방안이 새로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모하메드 아파바이 아시아태평양 트레이딩 전략 헤드는 전일 기관투자자 대상 시장 보고서에서 한국 자산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이 지난달 22일 약 525억달러(약 76조3700억원)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190억달러(약 27조6400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파바이 헤드는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이 고점 대비 약 335억달러(약 48조7000억원) 감소한 이후에도 62억달러(약 9조200억원) 규모의 신규 설정이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개인투자자의 누적 손실은 약 56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손실률은 전일대비 8~20%를 기록했다.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2종을 제외하곤 14종 전부가 손실 중이다. 코스피 지수가 5600대로 주저앉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급락한 여파였다. 상장일(지난 5월27일)로 범위를 넓히면 손실률(28일 기준)은 60%에 달한다.
개인 손실이 점점 불어나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레버리지 ETF에 대한 추가 보완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운용사가 레버리지 배율을 최대 2배 범위 내에서 매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유연한 레버리지 구조’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가 보완책으로 거론된다.
해당 구조는 상품을 기존처럼 2배로 고정해 추종하는 대신 시장 상황에 따라 2배 이하로 배율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변동성이 커지면 배율을 1.5배나 1.8배 수준으로 조정해 위험을 줄이기 위한 취지다.
다만 홍콩의 제도개선 내용을 그대로 국내에 적용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이 홍콩식 해법을 도입하려면 레버리지 배율 조정 시 수익자 총회를 거쳐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을 고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배율 조정은 변동성 완화 부분에서 효과가 있을 것 같다”며 “다만 수익자 총회를 거쳐야 하는 부분을 어떻게 고려할지는 법 개정 과정에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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