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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없고, 모래사장 뜨거워"… 바다 대신 계곡으로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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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늘 기자·전국종합 2sk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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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달라진 피서 세태 눈길

자연휴양림 경쟁률 최고 25대1
양산 쓰는 남성 직장인도 급증

경기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김준구(55)씨는 최근 도심 속 더위를 피해 강원 영월과 정선을 찾았다. 바다도 좋지만 뙤약볕을 피해 산과 계곡을 택했다.

 

김씨는 “열흘의 휴가 동안 아예 깊은 산속으로 숨어들었다”며 “바닷가는 그늘이 없고 모래사장도 뜨겁지만 계곡은 나무 그늘 아래 발을 담그며 더위를 피할 수 있어 한결 낫다”고 말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구례군 산동면 수락폭포에서 피서객들이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구례군 산동면 수락폭포에서 피서객들이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김씨처럼 비교적 기온이 낮고 그늘진 산과 계곡을 찾는 ‘산골 피서객’이 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여름 성수기 전국 국립자연휴양림 예약에는 13만7691건이 접수돼 평균 5.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문을 연 강원 고성 진부령자연휴양림은 평균 24.81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폭염은 피서 방식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대응도 바꿔놓고 있다. 생수와 그늘막을 제공하던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AI)으로 지역별 기온을 예측하고 물고기를 시원한 바다로 옮기는 등 대책까지 등장했다.

폭염이 계속된 지난 27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시민들이 뙤약볕을 피하기 위해 양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폭염이 계속된 지난 27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시민들이 뙤약볕을 피하기 위해 양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여름철 최고기온이 38∼39도를 웃돌아 대프리카(대구와 아프리카의 합성어)로 불리는 대구에서는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양산을 쓰는 남성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남자가 무슨 양산이냐’며 거부감을 보이던 중장년층도 체면보다 실용성을 택하는 모습이다.

 

대구시는 도심과 동일한 가상도시를 구축하고 소형 기상센서 16대와 AI를 활용해 48시간 뒤 지역별 기온 변화를 예측하는 ‘폭염 디지털 트윈’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전북에서는 드론과 집배원이 폭염 취약계층을 찾아간다. 의용소방대원 8220명은 ‘폭염 안전지킴이’로 온열질환자 예방을 위해 농어촌 마을회관을 방문하고 논밭을 순찰하도록 했다. 정읍시는 확성기를 장착한 드론 3대를 농업 현장에 투입했다.

 

사람뿐 아니라 물고기도 ‘피서’에 나선다. 충남도는 보령 고대도 인근 2㏊ 해역에 양식 어류의 피서지인 ‘월하장’을 처음 마련했다. 고수온 피해가 반복되는 천수만의 우럭을 수온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해역으로 미리 옮겨 키우는 방식이다. 세종시는 전국 최초로 세븐일레븐 점포 36개를 시민들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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