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국 돌며 국정성과 자찬
이란전쟁·고유가에 지지율 바닥
부정선거론으로 투표 통제 시도
35석만 뽑는 상원선 ‘공화 유리’
민주, 하원 다수의석 땐 정책 제동
11월3일 미국 중간선거가 26일(현지시간) 기준으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국정운영의 동력을 얻을 수도, 레임덕에 빠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하원은 435석 전체를, 상원은 100석 중 35석을 새로 뽑는다. 현 119대 의회는 여당인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모두 아슬아슬하게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뒤집으려면 민주당은 상원에서 4석을 더 가져와야 하며 하원에서는 218석을 확보하면 된다.
양당은 중간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은 이날 중간선거에 출마할 메인주 상원의원 후보로 메인주 상원의장을 지낸 트로이 잭슨 후보를 지명했다. 기존 후보였던 그레이엄 플래트너가 성폭행 스캔들로 낙마한 뒤 새 후보를 선정한 것이다. 메인주는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가를 핵심 경합주로 꼽힌다. 상원 의석의 다수당이 몇 석 차이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메인주 한 석의 의미가 매우 크다. 현재 상원 의석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으로 공화당이 6석 앞선다.
새로 뽑는 의석이 많지 않은 상원은 공화당이, 전체 의석을 새로 뽑는 하원은 민주당이 유리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최근 게리맨더링(선거구 재획정) 이후 이 판도에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원을 민주당이 탈환하느냐, 상원에서 공화당이 민주당과의 의석차를 얼마만큼이나 벌리느냐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국정운영 동력이 달렸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를 차지하게 되면 관세, 이민 등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뒷받침할 입법을 사사건건 저지할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주요 정책에 대해 행정부 주요 인사들을 불러 질의하는 ‘청문회 정국’을 주도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막기 위해 일찌감치 중간선거에 모든 힘을 집중하고 있지만, 원래 중간선거는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는 데다 이란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낮은 지지율이 계속되고 있어 현재처럼 공화당 우위 상·하원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입소스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7%,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1%로 집계된 바 있다.
공화당의 선거 전략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집중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미국 건국 250주년 독립기념일을 전후로 지방을 자주 찾아 사실상의 선거 유세를 벌이면서 감세 정책, 관세 전쟁으로 인한 대미 투자 활성화, 국경 안보 확립 등 지난 1년 반 동안의 자신의 국정운영 성과를 홍보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 부상하는 급진 진보 세력인 민주사회주의 진영을 ‘공산주의’로 규정하며 냉전식 반공 프레임을 다시 꺼내 들고, 민주당이 부정선거를 저질러왔다는 음모론과 함께 투표 시 유권자 신분 확인을 강화하는 ‘세이브(SAVE) 아메리카 법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미 연방항소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편투표 제한 행정명령의 핵심 조항을 막은 하급심 결정을 유지해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시도에 또다시 제동을 걸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고물가에 초점을 맞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선거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어포더빌리티’(affordability·구매 여력)를 핵심 구호로 삼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 등을 계기로 ‘더 선명한 진보 의제를 내세우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주류는 중도 성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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