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내부 익명게시판에 같은 부서 직원으로부터 성적인 요구를 받고 이를 거절한 뒤 업무에서 배제되는 등 보복성 불이익을 겪었다는 직원의 폭로 글이 올라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이번 ‘경기도청 성비위 사건’에 대해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특별지시를 내렸다.
◆ “만나주지 않으면 그만두라”…성적 요구 거절 후 업무 배제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청 내부 익명 소통 게시판 ‘와글와글’에는 과거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직원으로부터 성적인 요구를 받았고, 이를 거절한 뒤 업무에서 배제되는 등 불이익을 겪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본인을 만나주지 않으면 그만두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며 이를 성적인 요구이자 협박으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해당 요구를 거절한 이후 업무에서 의도적으로 배제되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다른 직원들에게 전달되는 등 보복성 조치와 2차 피해를 겪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자신뿐 아니라 해당 직원의 지시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따르지 않은 동료들도 업무 배제와 갑질을 겪었고, 결국 일부 직원들은 갈등 끝에 팀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 기혼자라 공론화 못했지만…“같은 팀서 여전히 스트레스”
작성자는 “자신과 상대방 모두 기혼자로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이유로 그동안 문제를 공론화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도 같은 팀에서 근무하며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글이 언론을 통해 전해져 논란이 확산하자 추미애 지사가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특별지시를 내렸다.
◆ 추 지사 “피해자 의사 최우선 존중해 신중하고 엄중하게”
추 지사는 이날 “무엇보다 피해자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존중해 신중하면서도 엄중하게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추 지사는 우선 2차 가해 방지와 피해자 지원을 주문했다. 피해자 신원 노출이나 신상 털기, 악성 소문 유포 등 직·간접적인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과 관리를 철저히 하고, 피해자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문 상담 및 심리치료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인권담당관 직속 보고 체계를 가동해 도지사에게 상시·직접 보고하도록 했다.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피해자 지원을 우선시하고, 가해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처분하겠다는 방침이다.
추 지사는 “성비위 사안은 도지사가 직접 챙기며 피해자의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추 지사는 아울러 공직사회 내 성비위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과 조직문화 개선책 마련을 지시하고, 도청 내 성평등 조직문화의 근본적 정착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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