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호르무즈해협에서 공격당하는 모든 선박의 피해 보상을 이란의 동결자금으로 충당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현시점부터 추가 공지가 나올 때까지 선박, 화물, 또는 관련된 어떤 것에라도 발생하는 모든 피해는 미국이 보유하고 통제하고 있는 이란 자금으로 보상받을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그는 ‘이란 자금’의 출처나 구체적 보상 방안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는 양측의 종전 협상 당시 안건으로 올랐던 이란 동결 자금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앞서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후속 협상을 이어가던 대화국면에서는 전 세계에 동결된 이란 자금 1000억 달러(약 155조원) 가운데 카타르에 있는 60억 달러(약 9조원)를 인도주의 물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란이 연 400억 달러(약 62조원)로 예상되는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 주장을 고수하면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측이 다시 호르무즈 주도권을 둘러싸고 무력 충돌하는 대치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종전 MOU에 올랐던 안건 또한 궤도를 이탈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특히 중동으로 미군 화력을 결집하며 이란을 상대로 확전 카드를 만지작대는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은 이미 13일간이나 이란에 대한 제한적 공습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에 “미국 동부 시간 오후 6시 45분(한국시간 24일 오전 7시45분, 이란시간 24일 오전 2시15분) 이란 군사시설을 겨냥한 추가 야간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공습은 이란의 책임을 묻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상선에 가하는 위협을 약화하기 위한 작전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란의 군사 지휘소와 드론 저장 시설·통신망·연안 감시 기지 등 해상 전력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지역의 또 다른 에너지 수송 핵심 길목인 홍해를 봉쇄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에게도 이날 경고장을 날렸다. 특히, “만약 그들(후티)이 이런 일(상선 공격)을 다시 한다면, 미국은 후티가 이란의 대리 세력이라는 점에서 이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홍해 봉쇄와 연계해 이란을 공습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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