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23일(현지시간) 미국 함정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해 손잡은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Leidos Gibbs & Cox)’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해군 수상함의 70% 이상을 설계한 함정 설계 전문기업이다. 미 해군 구축함과 호위함, 연안전투함 등 주요 수상함을 설계한 미국 해양 방산 설계 분야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깁스 앤 콕스는 현재 레이도스의 완전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레이도스는 방산·정보기술(IT) 기업으로 2021년 깁스 앤 콕스를 약 3억8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레이도스의 방산 IT, 자율운항, 사이버 보안, 시스템 통합 역량과 결합해 디지털 해양방산 설계 파트너로 성장했다.
깁스 앤 콕스는 직접 함정을 건조하는 조선소는 아니다. 임무와 성능, 전투체계, 유지보수 조건을 함정 설계에 반영해 조선소가 실제 생산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역할을 해왔다. 한화오션은 미국 함정 시장 진입에 필요한 기술·제도적 문턱을 넘기 위해 이 회사와 손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깁스 앤 콕스는 2차 세계대전 미 해군 선박 설계를 이끈 기업이기도 하다. 당시 깁스 앤 콕스 설계를 기반으로 5400척이 넘는 선박이 건조됐다. 구축함과 호위구축함, 경순양함, 상륙함, 기뢰 전함, 쇄빙선, 유조선 등이 포함됐다.
공식 연혁에 나온 미 해군 수상함 설계 이력을 보면 1970년대 배스아이언웍스와 FFG-7 올리버 해저드 페리급 호위함을 설계했다. 컴퓨터로 설계된 첫 미 해군 함정이자 가스터빈 추진을 적용한 두 번째 미 해군 함정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1980년대에는 DDG-51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을 설계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프리덤 변형 연안전투함을 설계했으며 2020년에는 이탈리아 조선소 핀칸티에리팀의 일원으로 FFG(X),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 설계에도 참여했다.
대표 선박으로는 SS 유나이티드 스테이트호를 내세운다. 1952년 완공 당시 미국에서 건조된 여객선 중 가장 크고 빨랐다고 한다. 평균 35.6노트의 속력으로 대서양 횡단 속도 신기록을 세웠고, 최단 시간 횡단 기록을 달성했다.
깁스 앤 콕스는 한화오션과 차세대 해군 함정 설계, 미국 조선 역량 강화, 글로벌 방산 시장 기회 발굴을 위해 협력한다.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설계 품질 보증 체계를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의 함정 건조 역량과 깁스 앤 콕스의 설계 전문성을 결합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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