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서루엔 돌이 많아
거기에 운석이 떨어진 거 잊지 않았지
운석을 찾아다니던 사람이 그러더군
그뒤로 발에 차이는 돌도 다시 보게 되었다고 말이야
방금 지나친 돌이 어느 별의 유복자라면
심드렁한 이 길도 하나의 눈부신 사건 아니겠어 아무렴
반복되는 이 지루한 날들이 다시는 올 수 없는
천체의 일인 줄도 모르지
우주를 고독하게 날아온 돌이
지구를 파고들며 타오르듯이
갈 수 있을까 당신에게로
마주 보면 눈을 맞추는 글썽임
촉서루에 다녀와야겠어
가는 길이 우주여행 같을 거야
―시집 ‘눈물이 움직인다’(창비) 수록
●손택수
△1970년 담양 출생.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 ‘호랑이 발자국’, ‘목련 전차’, ‘어떤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 등 발표. 임화문학예술, 신동엽창작상, 노작문학상, 이수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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