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AI 주제 고위급 회담도 추진
한·미·일 외교장관 2주 만에 회동
미국과 중국 외교수장이 2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9월 방미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이견을 관리하며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무역 문제와 중동 정세 등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마닐라에서 만나 약 90분 동안 회담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시 주석이 워싱턴 방문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 간 이견이 있다면서도 “우리 임무는 이런 의견 차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9월24일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중국은 아직 시 주석의 방미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미·이란 전쟁 관련해 루비오 장관은 “몇몇 사안에서 중국은 매우 협조적이었다”며 “중국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시도하는 일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양국 장관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 간 갈등과 중·일 관계 악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은 9월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한 고위급 회담도 개최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21일 익명 소식통들의 전언을 인용해 AI 회담이 시 주석의 미국 방문 전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마닐라에서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도 열렸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루비오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지난 7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회담한 후 약 2주 만에 다시 만나 지역·글로벌 정세, 경제안보,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3국 장관들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견고한 대북 억제 태세를 유지해 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북 정책 관련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고,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3국 장관들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제 정세 속 한·미·일 간 소통과 정책 공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다.
외교부는 보도자료에서 “현상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려는 시도를 포함해 역내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 해양의 합법적 이용 등 유엔해양법협약에 반영된 국제법 준수와 해양 안보강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상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려는 시도’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확대 시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경제안보와 관련해서는 “원자력, 핵심광물, 핵심신흥기술 등 분야에서 한·미·일이 축적한 성과와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실질 협력을 심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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