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 李정부 어물전 빗대 “썩은 내”
“뉴이재명 수장은 李 가능성” 주장
김민석 “동지 언어에 썩은 내 없어”
金·宋, 잇단 ‘신천지 전대 개입설’
鄭 직접 겨냥 않고 가능성만 암시
친명계 ‘제보센터’ 설치까지 거론
친청계선 “당 모욕… 명백한 자해”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반명’ 낙인과 신천지 개입설, 물리적 폭력까지 난무하는 혼탁한 경선으로 변질하고 있다. 당권 주자들은 경쟁 후보의 정체성과 배후를 문제 삼는 공방에 몰두하고, 친명(친이재명)계는 이재명정부를 비판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집단 반격에 나섰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거친 언어, 차량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가 극단적인 진영 대결로 치닫는 모습이다.
◆친명계 “유시민이 진중권 됐나”
유 전 이사장은 앞서 ‘ABC론’과 ‘재건축론’, ‘이재명 실패론’으로 친명계의 반발을 산 데 이어 이번에는 ‘어물전론’을 꺼내 들었다. 이재명정부와 청와대를 ‘어물전’에 빗대고 “비린내”를 넘어 “썩은 내”가 나지 않도록 누군가 지적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1일 유튜브 방송에서 “어물전은 원래 비린내가 나는 곳이지만, 내버려두면 썩은 내를 풍기게 된다”는 취지로 말하며 “절대권력은 부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뉴이재명 세력의 수장은 이언주 의원 등이 아니라 이 대통령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이재명이 하는 모든 행동이 자칭 친명들이 벌이는 ‘난동’이 아니라 대통령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참모들이 기획해서 시작한 것”이라고도 했다. 자신의 이재명정부 비판을 권력 내부의 부패 가능성을 경고하는 행위로 규정한 셈이다.
친명계는 유 전 이사장이 내부 비판의 선을 넘어 이재명정부의 실패를 예단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민석 당대표 예비후보는 22일 페이스북에서 “크게 보면 김지하처럼, 조순처럼, 이낙연처럼 또 하나의 ‘지식인 변침’일 뿐”이라며 “다른 모든 껍데기도 갈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동지의 언어, 애정의 시각에 ‘필패’, ‘썩은 내’라는 단어는 없다”며 “이재명정부의 필패를 예언하는 ‘헛예언’들은 이번에도 필패할 것이다. 김대중이 실패하리라던 그들의 엉터리 예언처럼 말이다”라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의 잇단 비판을 이재명정부의 실패를 바라는 ‘변침’으로 규정한 것이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민주당 김남준 의원은 “문재인정부 시절 진중권 교수가 서 있던 자리에 지금은 유시민 작가가 서 있다. 그래서 유시민이 진중권 됐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직격했다. 과거 진보 진영의 대표 논객이었던 진 교수가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의 비판자로 돌아선 것처럼 유 전 이사장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취지다.
김 의원은 “과거의 대결 문법을 평생의 정치 문법으로 삼아선 안 된다”면서 “책임을 져야 하는 집권 여당은 사람을 베는 말이 아니라 개혁을 이루는 말, 적을 늘리는 말이 아니라 성과를 만드는 정치로 답해야 한다”고 했다.
◆‘신천지 개입설’로 번진 당권 경쟁
당내에서는 신천지의 정치 개입 의혹이 정청래 후보를 겨냥한 새로운 공격 소재로 떠올랐다. 김민석·송영길 후보는 정 후보를 반명(반이재명)으로 규정한 데 이어 신천지의 전당대회 개입 가능성을 잇달아 제기했다. 정 후보를 직접 신천지와 연결하지 않으면서도 연관 가능성을 암시하는 방식이다.
정 후보가 이를 “허위사실”로 규정하고 자신과 신천지를 연관 짓는 주장에 대해 건건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히자 김 후보는 하루 만에 거리를 뒀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저는 신천지의 정치 개입 문제점에 대해서만 지적했고, 그것을 특정 후보와 연결시키는 것에 대해서까지 제가 책임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언론과 당사자(정 후보)가 어떻게 생각하건 제가 책임질 영역은 아니다”라고 했다.
송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오찬한 사실을 공개하며 신천지를 거론했다. 송 후보는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신천지 개입이 없었다면 윤석열이 아닌 홍준표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나눴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총선 경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입당 의혹을 민주당 전당대회 국면으로 끌어온 것이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은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친명계 이건태 최고위원 예비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의혹이 제기된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과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이중당적자들과의 대전”이라며 “신천지 문제는 특검에서 수사했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왜 특검법이 중단됐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 후보가 당대표로 있던 당시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은 점을 겨냥한 주장이다. 이 후보는 “‘신천지 전대 개입(집단 당원 가입) 제보센터’를 설치·운영하겠다”고 했다.
친청(친정청래)계 문정복 최고위원은 “이렇게까지 당을 모욕하느냐”고 반발했다. 박규환 최고위원도 “당을 위헌정당으로 전락시키나. 명백한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
경선 과열은 물리적 폭력으로도 번졌다. 지난 20일 한 50대 남성이 정 후보가 탑승한 차량을 발로 차고 도구로 가격해 차량이 파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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