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서울대 교수 “상품문제 아냐
극단화된 AI 평가·기관투자 부족해”
장기적 투자 환경 조성 미흡 지적도
한국 증시 변동성을 키운 원인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두고 상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상반된 의견, 단기투자를 허용하는 세제 문제, 장기 자금을 공급하는 기관투자자의 부재 등이 현재 변동성 장세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22일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을 주제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세계증권포럼’에서 최재원 서울대 교수는 “레버리지 상품 자체는 적은 자산으로 수익률을 높여줄 수 있는 상품이고, 해외 대형 연기금도 다 투자하는 정말 안전한 상품”이라며 “문제는 현재 주가가 떨어지니 뭐라도 탓을 하고 싶어 레버리지 상품을 원인으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증시 변동성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등장하기 전부터 있었다”며 “이 상품이 출시되기 전인 올해 3월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10% 올라가고 다음날 10% 하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AI를 둘러싼 견해가 강세론과 약세론으로 나뉘면서 변동성이 높아진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AI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의견이 나뉘고 있고 코스피는 삼성전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되면서 변동성이 높아졌다”고 짚었다.
따라서 현재의 증시 변동성을 레버리지 ETF에 돌리기 보단 한국 자본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미국은 주식 보유 기간에 따라 차등과세를 해서 장기 보유하면 양도세율이 10%대로 확 내려간다”며 “한국의 현행 세제는 거래세 중심인데, 보유기관과 무관하게 과세를 하면서 사실상 단타거래를 우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주식시장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기관투자자 자금도 필수적이지만 현재 수많은 기관들이 머니마켓펀드(MMF)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며 “공공기금의 현금성 자산, 대학기금, 퇴직연금 등을 자본시장으로 끌어 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연기금이 제때 리밸런싱(비중 조정)을 하지 않은 점도 변동성을 키운 원인”이라며 “리밸런싱은 일종의 안정장치인데 이걸 놓치면 나중에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제때 리밸런싱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날 주제발표 뒤 이어진 토론에 참석한 설홍기 중앙대 교수도 “레버리지 ETF 상장 자체가 변동성을 증폭시켰다는 인과관계가 명확하진 않다”며 “다만 레버리지 ETF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5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을 담고 있고 이는 미국 레버리지 ETF에 담긴 특정 종목이 미국 시총 대비 미미한 것과 비교해 대비되므로 한국시장 규모가 미국에 비해 작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윤 연세대 교수는 “자본시장은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달리기와 같다”며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해서 투자자들의 긴 호흡으로 자본을 공급하고 기업도 혁신을 위한 장기투자를 하는 환경을 조성하면 지속가능한 성장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화마 키운 물류센터 복층구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7/21/128/20260721522001.jpg
)
![[데스크의 눈] 오늘만 사는 정치, 내일을 걱정하는 국민](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27/128/20260127518594.jpg
)
![[오늘의시선] 3군 사관학교 통합안의 현실적 한계](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7/21/128/20260721521943.jpg
)
![[김상미의감성엽서] 통영에서](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7/21/128/20260721521967.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