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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임시주택 641동 전부 앵커볼트 미설치 논란… 폭우에 20채 떠내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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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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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가설건축물 판단" VS 영덕에선 재난 대비해 설치단계부터 앵커볼트 시공
지자체 뒤늦게 전수조사 후 안전보강 추진

최근 안동 등 경북 북부지역에 극한호우로 산불 이재민 임시 조립주택 일부가 떠내려가는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지자체가 공급한 임시 조립주택 641동 모두에 주택 고정용 앵커볼트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시는 지난해 대형 산불 직후 이재민의 신속한 입주와 가설건축물 특성 등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19일 경북 안동시 일직면 귀미1리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단지가 폭우로 인한 토사에 뒤덮여있다. 연합뉴스
19일 경북 안동시 일직면 귀미1리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단지가 폭우로 인한 토사에 뒤덮여있다. 연합뉴스

22일 경북도가 집계한 '임시 조립주택 안전 보강(앵커볼트 등) 현황'에 따르면 도내 5개 시·군에 있는 임시 조립주택 1935동 가운데 앵커볼트가 설치되지 않은 주택은 안동·의성·청송·영양에 있는 732동으로 나타났다.

 

안동에서는 이재민이 거주 중인 임시 조립주택 641동 모두 앵커볼트가 설치되지 않았다.

 

의성에서는 전체 거주동수 150동 가운데 37동에, 청송에서는 443동 중 20동에, 영양에서는 44동 중 34동에 앵커볼트가 미설치 상태였다. 

 

특히 최근 물폭탄에 안동에 설치된 임시주택 20동이 물살에 떠밀려내려면서 이재민이 발생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당시에는 임시주택을 수개월 사용한 뒤 철거하는 가설건축물로 판단했고, 하루라도 빨리 이재민들이 입주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또 "조립주택 설치 과정에 기초 바닥을 미리 만들며 앵커볼트를 설치하기에 구조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는데다 설치 이후에도 기초 콘크리트와 조립주택 규격이 맞지 않아 고정하기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일 경북 의성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수해 대피소에서 구계2리 이재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경북 의성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수해 대피소에서 구계2리 이재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성군도 일부 임시주택은 산불 직후 신속한 공급 과정에서 앵커볼트를 설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의성군 관계자는 "예산 문제는 아니었고 당시에는 설치 필요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영덕에서는 사용 중인 임시 조립주택 657동 전체에 앵커볼트를 설치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재난에 대비해 조립주택 설치 단계부터 미리 검토해 앵커볼트를 시공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의 '임시 주거용 조립주택 운영 지침'은 제작·설치 시 표준설계 도면을 최대한 준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앵커볼트 설치를 의무 사항으로 명시하고 있지는 않다.

 

행안부 관계자는 "조립주택의 관리 주체는 지방자치단체"라며 "최근 발생한 임시주택 이탈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침수 예방 등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최근 집중호우로 일부 임시 조립주택이 침수·이동하는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재해구호기금을 활용해 앵커볼트가 설치되지 않은 임시주택에 안전 보강을 추진할 계획이다.

 

앵커볼트 설치에 예산 약 7320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실제 거주 중인 임시주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뒤 앵커볼트 설치 등 보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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