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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황금알’ 비만약 진출… K바이오 최대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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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h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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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조원에 ‘폴리펩타이드’ 인수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전문기업
1000건 이상 개발·생산 실적 보유

비만·당뇨 넘어 항암제 등 영역 확장
고성장 분야 중장기 사업동력 확보

생산능력·사업 다각화·글로벌 거점
3대 성장축 확보로 기업가치 제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인수합병(M&A) 사상 최대인 2조70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을 인수하고, 비만치료제 핵심인 펩타이드 의약품 사업에 진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일 스위스 바르에 본사를 둔 펩타이드 CDMO 전문 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금액은 14억6000만스위스프랑(약 2조7000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주주 지분인수 및 공개매수를 통해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지분 100% 확보를 목표로 올해까지 인수를 최종 완료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이번 인수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의약품 및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 중심의 CDMO 사업을 최근 고성장 중인 펩타이드 분야까지 확장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비만과 당뇨 영역을 넘어 항암제, 면역 질환,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뇌질환 치료제 분야까지 펩타이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며 “고성장 중인 펩타이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에 따르면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2035년 최대 150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비만·당뇨 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펩타이드 의약품과 이를 생산하는 CDMO 시장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펩타이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의 핵심 성분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유도하는 체내 호르몬을 모방해 개발됐다.

펩타이드 의약품은 합성 과정이 복잡하고 고도의 공정 제어와 엄격한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상업화 단계에서는 대규모 생산능력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개발사들의 전문 CDMO 위탁 생산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제조 공정의 높은 기술 장벽으로 펩타이드 개발사의 62∼64%가 전문 CDMO를 활용한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55억2000만달러(약 8조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이 2035년 291억4000만달러(약 43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펩타이드 치료제 분야에서 1000건 이상의 개발·생산 실적을 보유한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유럽·미국·인도 등 5개국에서 6개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1500여명의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생산시설과 핵심 기술,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생산 거점도 확대하게 됐다. 또 폴리펩타이드 그룹이 수행 중인 CDMO 계약도 승계해 인수 직후부터 안정적으로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대 성장축인 생산능력·사업 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을 아우르는 전략적 결정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터 빌덴 폴리펩타이드 그룹 이사회 의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압도적인 생산 역량과 운영 노하우가 결합되면 고객에게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송도 1∼5공장 78만5000ℓ와 미국 록빌 생산공장 6만ℓ를 통해 총 84만5000ℓ의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6·7·8공장을 건설해 총 138만5000ℓ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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