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만 4골 몰아쳐 6-4 제압
68년 만에 3·4위전 ‘최다골’
음바페 2골 1도움 홀로 분전
‘10골 4도움’ 골든부트 눈앞
메시 넘어 통산 22골 금자탑
데샹 감독 14년 여정 마침표
‘월드컵 20승’ 최다승 감독에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월드컵 역사에 또 하나의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역대급 기록을 세운 그의 마지막 무대는 웃음보다 아쉬움이 짙었다. 자신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마지막 경기에서도 패배의 쓴맛을 봤기 때문이다.
음바페는 19일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위 결정전에서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지만 프랑스가 잉글랜드에 4-6으로 패하며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잉글랜드는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해트트릭을 폭발하는 등 10골이 터진 난타전에서 승리하며 3위에 올랐다.
이 경기는 월드컵 3·4위전 역대 최다골 경기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1958년 스웨덴 대회 당시 프랑스가 서독을 6-3으로 꺾은 경기에서 나온 9골로 68년 만에 새 기록이 탄생했다. 최종순위 3위에 오른 잉글랜드는 2900만달러(약 432억원), 프랑스는 2700만달러(약 402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프랑스는 이날 잉글랜드의 데클런 라이스(아스널)와 에즈리 콘사(애스턴 빌라)의 연속골에 이어 사카에게 두 골을 내주는 등 전반에만 0-4로 크게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이러자 음바페가 후반 반격의 선봉에 섰다. 음바페는 후반 3분 첫 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9분 브래들리 바르콜라(파리 생제르맹)의 골을 도왔다. 그리고 후반 21분 음바페는 또 한 번 상대 골망을 흔들며 3-4까지 잉글랜드를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후반 42분 사카가 페널티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달아났고, 프랑스는 후반 51분 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맹)의 한 골로 다시 따라갔지만 2분 뒤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의 쐐기골까지 더한 잉글랜드가 승리를 지켰다.
그래도 음바페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이날 2골 1도움을 더해 이번 대회를 10골 4도움으로 마치며 1970년 멕시코 대회 게르트 뮐러(서독)의 10골 이후 56년 만에 월드컵 단일 대회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결승을 앞둔 메시가 8골 4도움을 올리고 있어 월드컵 최다득점자에게 주어지는 골든부트를 2회 연속 가져갈 기회를 잡았다.
월드컵 통산 득점 기록도 새로 썼다. 음바페는 이날 득점으로 월드컵 통산 22골을 기록하며 종전 21골의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넘어 역대 최다득점자로 올라섰다. 2018 러시아 대회 4골, 2022 카타르 대회 8골에 이어 이번 대회 10골을 추가한 음바페는 세 차례 월드컵에서 압도적인 득점력을 선보였다. 물론 메시가 결승에서 이 기록을 갈아치울 여지가 남았지만 월드컵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것만은 분명했다.
그러나 음바페가 진정 원했던 것은 개인 기록이 아닌 우승 트로피였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를 수 있다면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되는 것보다 내일 결승전을 뛰는 쪽을 택했을 것”이라며 “역대 최다득점자가 되는 것보다 우승 트로피 획득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경기로 프랑스 축구 황금기를 이끈 디디에 데샹 감독은 그래도 웃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2012년 프랑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14년간 이끌어 온 데샹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이날 경기는 데샹이 이끈 185번째 경기였다.
데샹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프랑스 축구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선수 시절 1998년 프랑스의 첫 월드컵 우승 당시 주장을 맡았고, 감독으로는 2018 러시아 대회에서 프랑스에 두 번째 월드컵 트로피를 안겼다. 브라질의 마리우 자갈루,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에 이어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월드컵을 제패한 역대 세 번째 인물이다.
2022 카타르 대회에서도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이끌었던 데샹 감독은 세 번째 도전에서는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월드컵에서 20승을 거둬 최다승 감독이 됐다. 그는 경기 후 “인간적으로는 정말 멋진 모험이었다. 월드컵 준비를 시작한 뒤 함께한 8주가 아름다웠다”며 14년의 여정을 돌아봤다. 후임으로는 프랑스 축구의 또 다른 전설인 지네딘 지단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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