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 브라질 前 대통령 면회 시도
브라질 대법원은 “정치 개입 빌미 될라… 불허”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아르헨티나 대 스페인 경기를 앞두고 하비에르 밀레이(55)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잇따라 구설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밀레이는 최근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축구 선수들이 경제를 얼마나 아느냐”고 말했다. 밀레이가 특정인을 거명한 것은 아니지만, 이는 자국 축구 대표팀의 리오넬 메시 선수를 겨냥한 비판으로 해석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발단은 지난 15일 월드컵 준결승전 아르헨티나 대 잉글랜드 시합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에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직후 메시는 아르헨티나 매체 ‘TyC 스포츠’와 인터뷰를 했다. 메시는 “일자리가 없거나 월급으로 월말까지 한 달을 버티기 힘든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국민께 잠시 동안이나마 기쁨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는 아르헨티나 국민이 겪는 생활고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시의 발언 중 ‘월말까지 버티지 못한다’는 문구는 아르헨티나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밀레이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경제학자 출신으로 2023년 12월 취임 후 그가 아르헨티나 경제를 살렸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메시의 말에 분통을 터뜨리며 ‘축구 선수가 경제에 관해 뭘 안다고’라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 메시의 발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화제가 되자 대통령실 대변인은 “정부는 국민이 월급으로 한 달을 버티기 힘들다는 (메시의) 진단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아르헨티나의 이웃 나라인 브라질 대법원은 이날 밀레이의 자이르 보우소나루(71) 전 브라질 대통령 면회를 불허한다고 판결했다. 보우소나루는 2022년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80) 현 대통령에게 패한 뒤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룰라 정권 전복을 노린 군부 쿠데타를 획책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7년형이 확정됐다. 현재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교도소에서 나와 가택 연금 상태에 있다.
밀레이는 오는 25일 브라질 자유당의 정치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보우소나루의 정당인 자유당은 밀레이와 같은 강경 보수 노선을 걷고 있다. 밀레이는 브라질을 방문하는 김에 보우소나루 면담을 추진했는데, 대법원은 “정치 활동이 금지된 보우소나루가 정치에 개입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며 두 사람의 만남을 가로막았다.
브라질은 올해 대선을 앞두고 있으며 보우소나루의 아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45) 상원의원이 자유당 후보로 나서 현직 대통령인 룰라와 겨룰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편 밀레이는 오는 19일 오후 3시(한국 시간으로 20일 오전 4시) 미국 뉴욕시 인근 뉴저지주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 대 스페인 결승전에 참석하지 않는다. 상대방인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관중석 VIP 공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시합을 직관하는 점과 대비된다. 밀레이는 “혹시 팀에 불운이 될까봐 경기장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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