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알테오젠·삼성전자·삼성전자우 집중 매수
SK하이닉스 순매도 1위…주가 11.53% 급락 마감
“삼전 줍고 하이닉스 던졌다고?”
코스피가 6% 넘게 무너지며 7000선을 다시 내줬다. 외국인과 기관이 3조7000억원 넘게 팔아치운 폭락장에서 최근 한 달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은 알테오젠과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SK하이닉스를 팔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3.81포인트(6.37%) 내린 6820.6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6.24% 급등하며 7000선을 회복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6800선으로 밀렸다. 장중에는 6730.87까지 떨어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물가 지표 둔화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이 8.02%, 인텔이 4.43%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 내렸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9.00% 급락한 176.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메모리 가격의 고점 통과 가능성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지속성에 대한 경계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가 향후 메모리 가격 하락 위험을 줄이기 위한 파생상품 거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메모리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는 장 초반부터 매물이 쏟아졌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4만원(11.53%) 내린 184만2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2만4500원(8.77%) 떨어진 25만5000원, 삼성전자우는 2만원(10.42%) 하락한 1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알테오젠·삼전·삼전우 순으로 담았다
지수가 급락하는 동안 고수익 투자자들은 낙폭이 커진 알테오젠과 삼성전자에 매수 주문을 넣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1시 기준 최근 1개월 투자 수익률 상위 1% 고객의 순매수 1위는 알테오젠이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알테오젠은 이날 1만2000원(4.16%) 내린 27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히알루로니다제 관련 기술이 알테오젠의 피하주사(SC) 제형 변환 플랫폼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술이 새로운 히알루로니다제 효소를 개발한 것이 아니라 미국 할로자임의 SC 플랫폼 ‘인핸즈’를 복제하는 바이오시밀러 생산 기술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알테오젠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8만원을 유지했다.
◆삼전은 사고 하이닉스는 팔았다
수익률 상위 1% 투자자의 순매도 1위는 SK하이닉스였다. LG에너지솔루션과 대덕전자가 뒤를 이었다. 같은 반도체 대형주를 두고도 대응은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는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지만 낙폭이 더 컸던 SK하이닉스에는 매도 주문이 집중됐다.
SK하이닉스가 지난 15일 8.83% 급등한 뒤 하루 만에 11.53% 떨어진 만큼 단기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과 추가 하락을 피하려는 매도가 함께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에는 급락을 매수 기회로 본 자금이 유입됐다.
해당 순위는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가운데 최근 1개월 수익률 상위 1% 투자자가 지난 16일 오전 11시까지 거래한 내용을 집계한 결과다. 하루 전체 거래나 시장 전체 투자자의 매매 동향을 보여주는 자료는 아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3936억원, 기관은 2조369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두 주체가 합쳐 3조762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 홀로 3조6631억원 순매수
개인은 홀로 3조6631억원을 순매수하며 쏟아진 물량을 받아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무너지면서 개인의 매수세만으로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폭락장에서도 고수익 투자자들은 반도체주를 한꺼번에 사들이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는 담았지만 SK하이닉스는 팔았다. 순매수 1위에는 알테오젠을 올려놓으며 종목별로 뚜렷하게 갈린 대응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반도체주라도 최근 주가 상승 폭과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라 투자자들의 선택이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에는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반면, SK하이닉스에는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추가 조정에 대한 경계감이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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