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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통산 300홈런’ KIA 나성범 “현역으로 최대한 오래 남는 게 목표, 은퇴할 땐 꾸준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남정훈의 비욘드 더 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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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남정훈 기자 che@segye.com [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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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남정훈 기자] “주변에서 언제 300홈런 나오냐고 했었는데, 승리에 도움될 수 있는 값진 홈런이라 기쁩니다”

 

KIA의 ‘나스타’ 나성범(37)이 개인 통산 300호 홈런을 터뜨렸다. KBO리그에선 16번째로 나온 대기록이다.

 

나성범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SSG와의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KIA의 6-3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나성범의 방망이는 1회부터 매섭게 돌았다. 1회 무사 만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은 SSG 선발 김민준의 초구 포크볼를 잡아당겨 2타점 2루타로 방망이를 예열했다. 2-3으로 뒤진 3회 무사 2,3루에선 김민준의 초구 직구를 밀어쳐 좌측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2013시즌 NC 소속으로 처음 1군 무대에 데뷔한 뒤 14시즌 만에 달성한 개인 통산 300번째 홈런이었다.

경기 뒤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난 나성범은 “전반기에 299번째 홈런을 친 상태였고, 한 개만 남겨놓다 보니 주변에서 언제 나오냐고, 빨리 쳤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많이 했었다. 그동안 기록에 대한 의식 없이 홈런을 쳐왔는데, 이번 기록은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홈런이라 더욱 값진 홈런인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 모두 초구를 받아친 나성범. 노림수가 있었던걸까. 그는 “요즘 타석엔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가기 보다는 빠른 공을 먼저 생각하고 들어가고 있어요. 빠른 공에 늦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들어가서 친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답했다.

 

밀어친 타구에서 홈런이 올 시즌 들어 자주 나오는 것에 기꺼워하는 나성범이다. “올해 들어 밀어친 홈런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좋은 징조죠. 아직 밀어서도 넘길 수 있는 파워가 있다는 거니까. 좀 달라진 모습인 것 같아서 기분 좋습니다”

 

이날 나성범은 지명타자로 나섰다. 이범호 감독의 배려가 담긴 기용이었다. 그러나 아직 나성범은 수비를 하지 않고 타석에만 서는 게 적응이 되지 않는다고. “아직 좀 힘들다. 원래 수비를 많이 나가던 선수다 보니까 정말 이렇게 지명타자로 나가게 되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어떻게 보면 이제는 정말 나이가 든 선수가 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렸을 때 지명타자로 한 번씩 나가는 건 선배님들이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내가 그런 선수가 됐나 싶다”

나이 얘기가 나온 김에 현역에서 물러날 때 나성범이 생각하기에 개인 통산 홈런은 몇 개쯤일까. 그는 “솔직히 저는 300홈런이 목표였어요. 저도 가끔 제 기록을 가끔 보는데, 그때가 통산 홈런이 240~250개쯤이었을 거에요. 그때 ‘이제 그만 둘때까지 한 300개만 치자. 안타도 2000개 치자’라고 목표를 세웠습니다. 은퇴할 때 몇 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홈런이나 안타도 통산 20위 안에는 들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나성범은 연세대를 4년 다녔고, 프로 지명 후에도 NC가 1군 무대에 2013시즌에 처음 올라왔기에 1년을 더 손해봤다. 고교 졸업하고 프로에 직행한 선수들에 비하면 5시즌이나 손해를 본 셈이다. 나성범은 “그런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다들 제 기록을 보실 때 제가 대졸이라는 걸 감안하고 생각해주시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

 

지난 11일 열린 KBO 올스타전에서 KIA의 2년차 외야수 박재현은 우천 취소 세리머니 때 절을 한 게 나성범이 시켜서 한 것이라는 인터뷰를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묻자 “그 전에 (박)상준이나 (김)민규가 했으니 이제 재현이가 해야할 것 같았다. 그런데 준비를 안 하고 있길래 ‘빨리 스파이크 벗어라. 빨리 해라’라고 했는데, 제가 절까지 하라고 시킨 건 아니었어요. 근데 재현이가 갑자기 절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재현이 입장에서는 제가 큰 소리로 했기 때문에 제가 시켰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라고 해명했다.

 

시키지 않은 절 세리머리는 하는 박재현. 기질이 특이한 것 아니냐 묻자 나성범은 웃으며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재현이는 좀 특이합니다. 확실히. 자기만의 세계가 있고, 조금 방향이 이상한데로 가면 제가 갈피를 잡아줘야 하는 앱니다.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후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300홈런을 쳤으니 이제 400홈런에 100개가 남았다. 생각하기에 가깝게도 혹은 멀게도 느껴질 수 있다. 나성범은 “KIA와 맺은 6년 계약이 내년에 끝납니다. 노시환 선수처럼 11년 계약을 맺었으면 모를까. 내년 끝나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거니까요. 내년 시즌 마치고 새로운 계약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목표가 생기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 올 시즌 30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느냐 묻자 “우선 20개 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도영이가 부럽습니다. 지금 27개니까 3개는 확실히 칠테니까요”라고 덧붙였다.

 

부상만 없다면 기량은 확실한 나성범. 부상 변수가 없다면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할 수 있을까. “현역으로 최대한 오래 남고 싶죠. 제가 은퇴할 때 바라는 수식어는 슈퍼스타나 이런 것보다는 꾸준했던 선수라고 기억되고 싶어요. KIA 이적 후에 부상으로 인해서 그런 수식어가 사라졌는데, 젊었을 땐 정말 아프지도 않고 풀타임을 소화했던 선수였다고 자부하거든요. 지금부터라도 건강하게 꾸준히 뛰는 선수가 되고 싶고, 만약에 내년 시즌을 마치고 계약을 다시 하게 된다면 건강한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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