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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공은 슬라이더”…AI가 사인 내리자 MLB가 제동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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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온라인뉴스 기자 hibou51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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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선택·선수 교체까지 추천
MLB 측“인간의 영역 침범” 우려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태블릿PC로 영상 체크하는 오타니.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태블릿PC로 영상 체크하는 오타니.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다. 

 

일부 구단들이 태블릿PC에 생성형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선수 교체와 투구 선택 등에 활용하자 인간의 영역까지 침투하는 AI의 영향력을 우려해 제동을 건 것이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온라인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의 보도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경기 중 더그아웃 태블릿 PC(아이패드)로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다.

 

매체가 입수한 MLB 커미셔너 사무국의 메모를 보면 빅리그 각 구단은 원래 의도한 태블릿PC 사용 목적을 넘어 선수 교체, 투구 선택 등 전통적으로 선수와 코치가 결정해야 할 부분에서 AI의 추천 도움을 받고자 맞춤형 앱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MLB 사무국은 현재 30개 구단 가운데 약 3분의 1이 이런 목적으로 태블릿PC를 활용하자  지난달 12일 각 구단에 메모를 보내 한 달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후반기 시작 시점부터 이를 금지하기로 했다.

 

생성형 AI가 인간의 의사결정 영역까지 확장되면서 스포츠계에서도 활용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고 디애슬레틱은 전했다.

 

MLB 사무국의 조처를 위반한다고 해도 별도의 처벌은 없지만, ‘진짜 부정행위가 터지기 전에 막아야 한다’며 MLB 사무국의 방침에 지지 의사를 밝힌 구단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MLB는 지난 2016년 애플과 협업해 경기 중 상황 재생 목적으로 태블릿PC를 각 구단에 지급한 바 있다.

 

해당 태블릿PC는 MLB 사무국이 설치한 앱만 구동할 수 있으며, 선수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 인터넷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다. 목적에 어긋난 사용은 MLB 사무국이 태블릿PC에 설치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엄격하게 감시받는다.

 

통제는 2020년 MLB를 강타한 ‘사인 훔치기 스캔들’ 이후 강화했다.

 

이후 선수나 코치가 '맞춤형 사용'을 요구해오자 MLB 사무국은 규제를 완화해 현재 MLB 더그아웃에서는 세 대의 태블릿PC가 경기 중에 사용된다.

 

한 대는 MLB 사무국이 제공하는 통계 자료와 다양한 각도의 영상을, 또 다른 한 대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과 관련한 모든 기록 통계를 알려준다.

 

마지막은 예전에는 데이터를 담은 종이를 바인더로 묶어서 다녔던 각 팀 고유의 투타 상대 전적, 선수 성향, 수비 전략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이런 자료를 토대로 마이애미 말린스는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벤치에서 투수에게 던질 구종을 지시했다.

 

보통 투수와 포수가 결정하던 것을 기계에 의존한 셈으로, 마이애미 구단은 다른 구단에 비해 빅리그 경험이 일천한 투수들이 많은 팀 사정상 선수 육성과 팀 승리를 위한 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마이애미 구단을 따라 하는 구단이 최대 5개 더 늘었다.

 

그러나 MLB 사무국의 생성형 AI 데이터 활용 금지 정책에 따라 앞으로 각 구단은 MLB의 사전 승인을 거친 통계 자료만 태블릿PC에 올릴 수 있다.

 

MLB에서 얼마나 많은 구단이 실제 경기에 생성형 AI를 이용하는지는 분명하게 알려지진 않았다. 실제 경기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구단 수와 활용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KBO리그는 더그아웃 내 전자기기 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확인용 태블릿PC만 각 구단에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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