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도심 곳곳이 매미의 계절을 맞았다.
공원과 아파트 단지, 가로수 주변에서는 땅속에서 수년을 보낸 매미 유충이 나무를 타고 올라와 허물을 벗은 흔적이 쉽게 눈에 띈다. 나무에 남겨진 빈 허물과 그 위에 자리 잡은 매미는 한여름이 무르익었음을 알리는 자연의 풍경이다.
유충은 마지막 힘을 다해 나무를 오른 뒤 등을 갈라 성충으로 탈피하고, 빈 허물만 나무에 남긴 채 날아간다. 이어 성충이 된 매미는 같은 나무에 머물며 짝을 찾기 위해 힘찬 울음소리로 여름을 알린다.
매미는 대부분 3~7년 동안 땅속에서 유충으로 생활하며 나무뿌리의 수액을 먹고 자란다. 이후 여름철 밤이나 새벽 지상으로 올라와 탈피를 마친 뒤 성충이 된다. 성충으로 살아가는 기간은 약 2~4주에 불과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번식을 마치고 생을 마감한다.
도심에서 울려 퍼지는 매미 소리는 때로는 소음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자연의 순환을 알리는 여름의 대표적인 풍경이기도 하다. 나무에 남겨진 탈피 껍질은 오랜 시간을 땅속에서 견뎌낸 생명의 흔적이며, 짧지만 치열한 여름을 시작한 매미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 나무에 남겨진 작은 허물 하나와 힘차게 울어대는 매미는 계절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전하는 자연의 기록이자, 잠시 스쳐 지나가는 여름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존재로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향찰(鄕察) 유착](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7/16/128/20260716524187.jpg
)
![[기자가만난세상] 북한배경학생 품을 준비가 우선](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485.jpg
)
![[삶과문화] 축구로 누비고, 음악으로 나누고](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364.jpg
)
![칠레 정부를 돌려세운 ‘아미의 힘’ [이지영의 K컬처 여행]](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7/02/128/20260702515006.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