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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기선행지수 26년 만에 최고…성장 기대감에도 고용은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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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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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를 2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렸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증가와 설비투자 확대로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OECD에 따르면 6월 기준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102.87로 2000년 4월(103.0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3~6개월의 경기흐름을 예측하는 지수로, 제조업 업황 전망과 주가지수, 제조업 재고, 장단기금리차 등 경기 선행성을 가지는 실물·금융 지표들을 이용해 산출한다.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향후 경기가 상승, 100보다 낮으면 경기가 하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부산항 신선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
부산항 신선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

한국은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했던 2024년 12월 99.29까지 떨어졌다가 2025년 1월부터 1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100을 넘어선 데 이어 6월에는 102.87까지 치솟았다. OECD가 지수를 발표한 17개국 중 멕시코(103.0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100.80), 영국(100.29), 일본(100.30), 프랑스(100.56), 독일(100.72), 이탈리아(99.99), 호주(100.24), 캐나다(101.80) 등 다른 선진국과의 차이도 컸다. 주요국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경기 전망이 더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이같은 분석은 정부 전망과도 비슷하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15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회복 흐름이 공고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4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3.0%로 대폭 상향했다. 국제통화기금(IMF·2.6%), OECD(2.6%), 한국은행(2.6%), 한국개발연구원(KDI·2.5%) 등 다른 주요 기관들의 전망치보다 높은 수치를 제시한 것이다. 한국은행 역시 기존 전망치인 2.6%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에도 국내 고용시장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청년층(15∼29세)의 취업자 수는 19만7000명 감소하며 44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보였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9만7000명)과 농림어업(-9만5000명), 건설업(-6만7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만명) 등 부진을 겪고 있던 산업의 감소세가 지속됐다. 반도체 호황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은 24개월째 감소흐름을 이어갔고, 건설업 역시 중동전쟁에 따른 자재 수급난 등을 겪으며 26개월 연속 감소했다. 

 

정부는 청년 고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분야 전문인력 20만명을 양성하고, 민간과 공공부문의 일자리 20만개 이상을 창출하는 등 ‘청년일자리 회복 방안’을 3분기 중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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