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금 3.6t·은 14.4t 생산…AI 기반 스마트 정련공장 2027년 준공
3공장 80~100명 신규 고용·2028년 코스닥 상장 추진…충남 미래산업 거점 기대
버려진 전자제품과 반도체 공정 부산물에서 추출한 금과 은, 팔라듐, 백금이 국내 반도체와 첨단산업의 원료로 공급되는 'K-자원순환 공급망'이 충남 예산에서 구축된다.
희소금속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가 폐자원을 활용해 핵심광물을 생산하는 순환체계를 갖춘다는 점에서 국가 공급망과 자원안보를 강화하는 도시광산 산업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민에코텍은 충남 예산 신소재산업단지에 1150억원을 투자해 도시광산 기반 희소·귀금속 재자원화 제3공장을 착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제3공장은 202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실제 가동은 같은 해 9월, 생산 안정화는 2028년 2분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연간 금 3.6t, 은 14.4t, 팔라듐 360㎏, 백금 35㎏, 주석 216t, 니켈 234t을 생산할 수 있으며 80~100명의 신규 고용도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해외로 흘러가던 자원순환 구조를 국내 산업으로 되돌리는 데 있다.
한민에코텍은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서 발생한 전자폐기물과 반도체 공정 부산물을 재활용해 금속 잉곳(금속이나 반도체 재료를 고온에서 녹인 후 틀에 부어 굳힌 크고 단단한 덩어리)을 생산한 뒤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해 왔다. 그러나 제3공장이 완공되면 이를 전해정련해 반도체와 첨단산업에 사용할 수 있는 고순도 금속으로 생산, 국내 산업계에 공급하는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재찬 한민에코텍 대표는 “그동안 해외에서 정련되던 자원을 국내에서 활용하는 'K 자원순환 서클'을 완성하는 것이 제3공장의 가장 큰 의미”라며 “단순히 돈을 버는 사업을 넘어 국가 핵심광물 공급망을 국내에서 구축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생산 목표 순도는 반도체급인 5N(99.999%) 이상이다. AI 반도체를 비롯해 첨단 반도체, 전자부품, 정밀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희소금속 공급망 안정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텅스텐을 제외한 대부분의 희소금속을 사실상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텅스텐 역시 수입 의존도가 약 95%에 달한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자원 무기화가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도시광산은 새로운 핵심광물 확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3공장에는 AI 기반 스마트 생산시스템도 도입된다. AI는 폐자원 선별 정확도를 높여 금속 회수율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환경설비 이상 여부를 실시간 예측해 설비 가동률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한민에코텍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폐자원 회수부터 전해정련, 원료 공급까지 이어지는 도시광산 일관 공정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국내에도 일부 공정을 수행하는 도시광산 기업은 있지만 회수부터 정련, 원료 공급까지 하나의 체계로 운영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열린 제3공장 착공식에는 강승규 국회의원과 사단법인 한반도미래발전협회, 주한 미얀마 대사와 국방무관 등이 참석했다.
한민에코텍은 제3공장 준공 이후 2028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단순한 재활용 공장을 넘어 국내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하고 반도체·AI 산업의 자원 자립도를 높이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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