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금융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2000억원을 내놓는다. 담보나 보증 없이 연 4.5% 이하의 금리로 사업운영자금과 창업자금, 긴급생계자금 등을 빌려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삼성미소금융재단에 총 2000억원을 출연한다.
삼성전자가 1500억원을 부담한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을 운영하는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 등 금융 관계사는 나머지 500억원을 공동 출연한다.
출연금은 시중 금융회사를 이용하기 어려운 금융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대출은 무담보·무보증 방식으로 제공되며 금리는 연 4.5% 이하로 운영된다.
삼성은 이번 출연으로 약 4만명이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1인당 평균 지원액으로 단순 환산하면 500만원 수준이지만 실제 대출액은 자금의 용도와 상품별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은 2009년 12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 계열사들의 출연으로 설립됐다. 저신용·저소득층 가운데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을 이어왔다.
이번 출연은 삼성전자가 지난 5월 말 발표한 ‘5년간 5조원 사회 기여’ 약속의 후속 조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27일 노사 합의 타결 직후 회사의 성장과 성과가 임직원뿐 아니라 사회에도 돌아갈 수 있도록 향후 5년간 5조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상생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 등에 재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8일부터 4주 동안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도 진행했다. 행사 대상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액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줬다.
군인과 경찰, 소방·교정공무원 등 ‘K-히어로’에게는 10%포인트를 추가해 구매액의 30%를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행사 전 온누리상품권 지급 규모를 약 4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실제 고객 참여가 늘면서 혜택 규모가 당초 전망치의 두 배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신용·저소득층은 담보와 신용도가 부족해 사업 자금이나 긴급 생활비가 필요해도 고금리 대출로 밀려나기 쉽다”며 “무담보·무보증으로 비교적 낮은 금리의 자금을 공급하면 금융비용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자영업자의 재기와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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