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우유를 여과·농축해 만든 단백질 음료 ‘퓨어틴’을 선보인다. 분말 단백질을 물에 섞는 기존 제품과 달리 원유 자체의 단백질과 무기질 농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퓨어틴 초코맛과 커피맛 2종을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한다. 국내에서 원유를 원료로 한 즉석음용 단백질 음료에 UF 방식의 농축 공정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F는 ‘울트라 필트레이션’의 약자로, 미세한 막을 이용해 우유 성분을 분리하는 한외여과 공법이다. 단백질과 칼슘 등 비교적 입자가 큰 성분은 농축하고 유당과 일부 당류 등은 줄일 수 있다.
퓨어틴 한 팩의 용량은 330mL다. 회사 측은 제품 한 팩을 만드는 데 우유 722mL 분량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한 팩에는 단백질 23g과 칼슘 685mg이 들어 있다. 단백질만 놓고 보면 달걀 약 4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우유 단백질인 만큼 체내에서 만들지 못해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9가지 필수아미노산도 들어 있다. 유당을 줄여 락토프리 인증을 받았으며, 멸균팩을 사용해 개봉 전에는 실온 보관할 수 있다.
국내 단백질 음료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국내 RTD 단백질 음료 시장은 2020년 64억원에서 2025년 1245억원으로 확대됐다. 5년 동안 시장 규모가 약 19배로 불어난 셈이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81%로 집계됐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순위도 2020년 17위에서 2025년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에 이은 5위로 뛰었다.
초기 단백질 제품은 운동을 즐기는 소비자가 주로 찾았다. 최근에는 식사 대용과 체중 관리, 중장년층의 근육 건강 등으로 수요가 넓어지면서 유업체와 식품업체가 제품군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은 2018년 ‘셀렉스’를 출시했다. 셀렉스는 지난해 누적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일동후디스의 ‘하이뮨’도 2025년 누적 매출 6000억원을 돌파했다.
빙그레는 ‘더:단백’, 남양유업은 ‘테이크핏’을 앞세우고 있다. 단백질 함량 경쟁도 치열하다. 과거에는 한 병당 20g 안팎이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40g을 넘어 60g을 담은 제품까지 등장했다.
우유를 여과해 단백질 농도를 높이는 제품은 미국에서 먼저 시장을 넓혔다.
코카콜라가 소유한 유제품 브랜드 ‘페어라이프’가 대표적이다. 페어라이프는 UF 공법을 이용해 일반 우유보다 단백질을 50% 늘리고 당류를 50% 줄인 우유를 판매한다. 유당도 제거했다.
단백질 음료 브랜드 ‘코어파워’와 ‘뉴트리션 플랜’ 역시 농축 우유를 원료로 사용한다. 분말 단백질 특유의 맛과 질감을 줄이고 우유에 가까운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단백질 음료 시장은 한 병에 얼마나 많은 단백질을 담느냐가 핵심 경쟁 요소였다”며 “앞으로는 단백질 함량뿐 아니라 어떤 원료를 쓰고, 어떤 공법으로 맛과 영양을 구현했는지가 제품 차별화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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