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6일 개인정보 유출 기업 등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것과 관련해 “‘나만 표적으로 해서 이러는 거 아니야’라는 주장을 하는 기업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이에 대한 정부 대응 과정을 두고 미국 정치권에서 ‘미 기업에 대한 차별적 대우’라는 주장이 불거지며 논란이 된 점을 염두에 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의 명확한 방침이 제재를 강화한다는 것”이라며 “거기에는 어떤 (특정한) 기업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법과 방침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①李 “개인정보 유출 제재금 대폭 올려야 실제 보호활동 할 것 아니냐”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송경희 개인정보위 위원장에게 “이러한 점을 충분히 설명하면 좋겠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개인정보 유출이나 악용에 대해 제재금을 대규모로 대폭 올려서 개인정보 보호 비용을 훨씬 초과하게 만들어야 실제로 개인정보 보호 활동을 할 거 아니냐”고도 짚었다. 이에 송 위원장은 “개인정보위는 어느 국가나 기업, 기관과 상관없이 법 위반행위에 집중해 엄정·공정하게 처분을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미 행정부와 정치권을 대상으로 한 로비 활동은 “합법적 활동”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쿠팡은 이날 입장문에서 “미국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로비 활동은 미국 헌법에 보장된 합법적인 활동”이라며 “미국 사회에서 책임감 있는 시민의 권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부 두 번째 부처 업무보고 이틀째인 이날 과기부 등을 시작으로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보건복지부, 성평등가족부 등으로부터 릴레이 보고를 받았다. 국토부는 서울 등 집값 과열 현상이 입주 물량 부족에 있다고 보고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주요 공공택지 및 정비사업 지구의 착공 시기를 1∼2년 단축키로 했다.
②李대통령 “현대차 새만금 투자도 엄청난 규모…책임 있는 사람들이 이에 대해 이상한 소리 하는 건 문제”
이 대통령은 국토교통부 등 대상 업무보고에서 새만금 투자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 보고를 듣던 중 현대차그룹의 약 9조원 규모 새만금 투자 계획과 관련해선 “엄청난 규모”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광주 지역에 조성되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이를 비교하며 전북이 홀대받았다는 ‘전북 소외론’이 나오는 것을 염두에 둔 듯 “책임 있는 사람들이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은 정말 문제”라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현대차의 투자 내역도 사실은 엄청난 대규모”라며 “다른 데에서 ‘800조원 투자’ 얘기가 나오니 (새만금 투자에 대해) ‘이게 뭐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조원은) 초기 투입비용을 예상한 것이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확장된다고 하면 엄청난 대규모, 곱하기 몇 배 몇십 배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일반 시민은 ‘왜 다른 데다가 저렇게 많이 하고 우리는 이거밖에 안 돼’ 이럴 수 있는데, 책임 있는 사람들이 여기에 대해서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은 정말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또 “공직자의 제1 덕목은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책임지지도 못할 얘기를 누구 기분 좋아지라고 해놓고 나중에 더 나쁜 상황을 만드는 게 가장 나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던 중에는 대통령 세종 집무실 조성과 관련해 “잠깐 쓰고 말 게 아니라, 청와대 존속 기간 이상으로 존속할 가능성이 많다”며 “영원히 남을 건축물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의 업무보고 과정에선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체결할 때 농·축산업 분야는 양보를 요구당한다”며 정부가 이를 상쇄해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성을 강조했다.
③靑 “李대통령, ‘수사·기소 분리’ 가치 한 번도 흔들린 적 없어”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범여권 논객 유시민 작가가 최근 이 대통령이 수사·기소 분리를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한 입장이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 “수사와 기소의 분리라는 검찰개혁의 핵심 가치에 대해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강 수석대변인은 “특정인의 발언에 대해 별도 입장을 갖지는 않는다. 대응도 별도로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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