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8·17 전당대회가 16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범여권의 논객인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의 외연 확장 노선을 재차 비판하면서 당권 경쟁에서의 노선 대결이 가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내에서는 친명계(친이재명)를 위주로 이 대통령의 노선에 대해 "필패의 길"이라고 한 유 작가의 발언이 "선을 넘었다"면서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는 반면 친청(친정청래)계는 직접적인 반응 대신 선명한 개혁 추진의 기치를 강조하면서 온도차를 보이고 있어서다.
당장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총리의 측근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유 작가의 발언에 대해 "금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대통령을 향한 발언들은 공감을 얻기에는 상당 부분 현실과 괴리돼 있고 왜곡돼 있다"고 비판했다.
송영길 의원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 후보 등록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 작가님이 지적하신 충정은 이해하겠으나 그것을 저렇게 저주와 악담식으로 표현한 것은 좀 맞지 않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김남준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유 작가의 발언은 개혁을 위한 쓴소리라기보다 개혁의 적을 늘리는 독설에 가깝다"며 "대통령 말을 왜곡해 대통령을 적으로 만들지 말라"고 말했다.
친문(친문재인)계 당권 주자인 고민정 의원도 후보 등록 뒤 유 작가의 발언을 언급하며 "무조건 모든 것을 선악으로 구분해내려는 게 오히려 더 필패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정청래 전 대표는 이날 국회 검찰개혁 토론회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유 작가의 발언에 대해 "노코멘트 하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대신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개혁은 민주당 정체성의 깃발이자 상징이다. 이걸 못 해내면 민주당은 지지자들로부터 외면받고 버림받는다"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재차 주장했다.
친청계 최민희 의원도 페이스북에 "수사ㆍ기소권을 다 가진 검찰이 지금까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왔나"라며 "뒤늦게 검찰수사권 존치법안이 민주당에서 나온 상황이 괴롭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 작가는 전날 이 대통령의 노선을 비판하면서 "1년 넘게 검찰 개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대통령이 수사·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당 일각에서는 유 작가가 이른바 ABC론·재건축론에 이어 재차 이 대통령의 외연 확장 노선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두고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전통적인 강경 지지층의 결집을 위한 노림수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다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유 작가의 발언에 반대하는 지지자들의 역결집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부터 이틀간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받고 본격적인 전당대회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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