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 배우 겸 감독 주성치가 연출한 영화 ‘쿵푸여자축구’(功夫女足)가 중국에서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작품 속에서 한국 여자 축구팀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장면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펑파이신문과 광명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11일 개봉한 ‘쿵푸여자축구’는 개봉 사흘 만에 누적 박스오피스 6억위안(약 1320억원)을 돌파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최종 흥행 수입이 25억 위안(약 5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쿵푸여자축구’는 2001년 아시아 전역에서 흥행한 주성치의 대표작 ‘소림축구’의 후속작 성격을 띤 작품이다. 약체 여자 축구팀이 무술과 축구를 접목한 플레이로 기적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그러나 영화 속 한국 여자 축구팀을 표현한 방식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도마에 올랐다. 극 중 한국팀은 국내 유명 여자대학교를 연상시키는 이름으로 등장하며, 선수들은 화장과 서클렌즈에 집착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경기에서는 상대 선수에게 먼저 발을 걸거나 폭력을 행사한 뒤 과장된 연기로 심판의 판정을 유도하는 등 이른바 ‘반칙 축구’를 일삼는 팀으로 그려진다.
또한 어눌한 한국어로 “심판,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는 장면, 한국 여성의 화장 문화를 희화화한 듯한 설정도 등장해 일부 관객들은 “한국 여자 축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코미디라고 해도 표현 수위가 지나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영화의 과장된 연출과 B급 코미디 장르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작품 속 악역 설정의 하나일 뿐 특정 국가나 한국 여자 축구를 직접 비하하려는 의도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이와 함께 송강호가 영화에 특별출연할 뻔했던 일화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성치는 2023년 홍콩아시안영화제에서 송강호를 만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송강호 배우의 아내가 ‘소림축구’를 무척 좋아한다고 해서 심판 역할을 제안했다”며 “송 배우는 오히려 ‘선수 역할은 안 되냐’라고 되물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쿵푸여자축구’는 오는 8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한국 개봉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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