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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질 옷이 아이들 꿈으로”…105년 복지재단과 형지가 만든 ‘나눔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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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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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들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서울 종로구 인사동 태화관. 2년 뒤 이곳에는 여성과 아동을 돕는 국내 최초의 사회복지시설이 들어섰다.

 

최준호 형지엘리트 대표이사가 태화복지재단이 입주한 서울 종로구 인사동 태화빌딩 앞 ‘삼일독립선언유적지’ 표지석 옆에 서 있다. 태화복지재단 제공
최준호 형지엘리트 대표이사가 태화복지재단이 입주한 서울 종로구 인사동 태화빌딩 앞 ‘삼일독립선언유적지’ 표지석 옆에 서 있다. 태화복지재단 제공    

태화복지재단이 창립 105주년을 맞아 패션그룹형지·형지엘리트와의 협력을 확대한다. 의류 기부와 바자회에 그치지 않고 스포츠 관람과 취약계층 지원을 결합한 기업 협력형 사회공헌 사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태화복지재단은 형지그룹과 함께 지역사회 아동·청소년과 저소득 가정을 지원하는 협력 사업을 이어간다.

 

재단 본부가 자리 잡은 인사동 태화빌딩 일대는 3·1운동 당시 민족대표들이 독립선언식을 열었던 태화관 터다. 감리교 선교부가 이 부지를 매입해 1921년 ‘태화여자관’을 세웠고, 여성 교육과 아동 보건, 문맹 퇴치, 우유 급식 등 당시로서는 앞선 복지사업을 시작했다.

 

패션그룹형지와 계열사 형지엘리트는 태화복지재단의 주요 협력 기업이다.

 

형지엘리트는 지난해 11월 태화복지재단, 인천유나이티드와 함께 인천 지역 다문화·한부모 가정의 아동과 청소년, 보호자 등 50여명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초청했다.

 

참가자들은 인천유나이티드와 충북청주FC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관람했다. 형지엘리트는 티셔츠와 핫팩, 방석으로 구성된 응원 키트를 제공했다. 인천에 본사를 둔 기업이 지역 연고 구단과 복지기관을 연결한 사례다.

 

프로스포츠 구단을 활용한 사회공헌은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부천도시공사는 지난 5월 17일 부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부천FC1995와 함께 다문화가족 13가구 51명을 부천종합운동장으로 초청했다. 참가자들은 부천FC와 포항스틸러스의 경기를 관람하며 지역 연고 구단을 응원했다.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자인 한국스포츠레저도 같은 달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스포츠드림데이’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성남FC 홈구장 투어와 에스코트 키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성남FC와 전남드래곤즈의 경기를 관람했다. 행사 이후에도 체육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스포츠용품도 지원했다.

 

패션그룹형지는 크로커다일레이디와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 대표 브랜드 의류를 태화복지재단에 꾸준히 후원해 왔다.

 

기부받은 의류는 재단이 여는 바자회에서 판매된다. 지난해 봄 바자회에서는 약 350만원의 수익금이 마련됐다. 수익금 전액은 캄보디아 저소득 가정 어린이들의 학업과 생계 지원에 사용됐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교를 그만둘 위기에 놓인 어린이에게 쌀과 생필품, 학습용품을 지원하고 통학 거리가 먼 학생에게는 자전거와 전기자전거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가정의 자립을 돕기 위한 부모 상담과 경제교육도 함께 진행했다.

 

기업에는 재고 의류를 폐기하는 대신 사회공헌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고, 복지기관은 판매 수익금으로 필요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재고 의류를 복지사업과 연결하는 움직임은 패션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5월 한국패션협회 소속 19개 기업은 재킷과 블라우스, 아동복 등 재고 의류 1만2000여벌을 사회공헌 재단법인 기빙플러스에 기부했다. 영원무역과 삼성물산 등 주요 패션기업이 참여했다.

 

기부 의류는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 앞 광장에서 최대 90% 할인 판매됐다. 판매 수익금은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됐다. 팔리지 않은 의류도 브랜드 표시를 제거한 뒤 전국 기빙플러스 매장에서 판매하도록 해 폐기 물량을 줄였다.

 

유니클로와 초록우산은 기부가 어려운 헌 옷을 잘게 부숴 섬유 패널로 만든 뒤 책장과 책상 등 가구로 제작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 아동양육시설 30곳에 업사이클 가구 500점을 지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의 재고 의류는 폐기 비용과 환경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지만, 복지기관과 연결하면 취약계층을 돕는 자원으로 바뀔 수 있다”며 “단순 기부를 넘어 판매 수익과 체험 프로그램까지 연계하는 사회공헌 모델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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