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 향해 ‘포클랜드 영유권’ 퍼포먼스
국제축구연맹, 정치적 상징물·표현 금지
영국 BBC “피파의 벌금 부과 가능성 커”
15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 아르헨티나 대 잉글랜드 경기가 아르헨티나의 극적인 역전승로 끝났다. 경기 종료 후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 일부가 포클랜드 제도(諸島) 영유권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영국 언론이 비판적 태도를 취하고 나섰다. 아르헨티나에서 가까운 남대서양에 있는 섬 포클랜드는 ‘말비나스’라는 아르헨티나식 이름을 갖고 있으며, 두 나라는 거의 200년 가까이 그 영유권을 놓고 분쟁 중이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에 먼저 한 골을 내주고 0-1로 끌려가다가 시합 종료가 다가오며 동점 골, 그리고 역전 골을 차례로 성공시켜 2-1로 이겼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오는 19일 스페인을 상대로 결승전에 나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은 2연속 우승을 노린다.
그런데 BBC 방송에 따르면 주심이 휘슬을 불어 경기가 끝난 직후 아르헨티나 선수 몇몇이 관중석 앞에서 ‘라스 말비나스 손 아르헨티나스’(Las Malvinas son Argentinas)라는 스페인어 문장이 적힌 현수막을 펼쳤다. 이는 영어로 번역하면 ‘포클랜드 제도는 아르헨티나 것이다’라는 뜻에 해당한다.
BBC는 아르헨티나가 국제축구연맹(FIFA·피파)의 벌금 부과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는 것으로 못마땅한 심기를 드러냈다. 피파는 월드컵 경기장에서 정치적 색채가 짙은 상징물 또는 메시지를 공공연히 노출시키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1833년 당시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지닌 영국은 아르헨티나에서 가까운 포클랜드 제도를 자국령으로 편입했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독립 당시 스페인으로부터 말비나스 제도 영유권도 함께 넘겨받았다”는 이유를 대며 영국에 섬의 반환을 요구했으나 번번이 묵살됐다. 마침내 1982년 당시 아르헨티나를 이끌던 군부 정권은 군대를 보내 포클랜드 섬을 점령했다. 이로써 영국·아르헨티나 간에 포클랜드 전쟁이 일어났다.
74일 동안의 전투 끝에 아르헨티나는 항복했고 영국이 포클랜드를 되찾았다. 이 과정에서 아르헨티나군 655명, 영국군 255명의 전사자가 발생했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1986년 멕시코에서 월드컵이 열렸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가 토너먼트 8강전에서 맞붙었다. 아르헨티나 공격수 디에고 마라도나(2020년 별세)가 왼손을 공에 대는 핸들링 반칙으로 넣은 골이 득점으로 인정되면서 아르헨티나가 2-1로 잉글랜드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저 유명한 ‘신(神)의 손’ 사건이다.
미국은 포클랜드 전쟁 당시 동맹인 영국을 적극 지지했다. 그런데 44년이 흐른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극우 성향 정치가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무척 친하다. 밀레이는 2024년 11월 미국 대선 직후 당선인 신분의 트럼프와 가장 먼저 만난 외국 정상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 미국이 이란과 전쟁에 돌입하고 영국이 미국을 돕길 주저하는 가운데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아르헨티나 간 포클랜드 영유권 다툼과 관련해 아르헨티나 편을 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영국으로선 뒤통수를 얻어맞은 셈이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신이 나서 영국에 “말비나스 제도를 반환하라”고 촉구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향찰(鄕察) 유착](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7/16/128/20260716524187.jpg
)
![[기자가만난세상] 북한배경학생 품을 준비가 우선](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485.jpg
)
![[삶과문화] 축구로 누비고, 음악으로 나누고](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364.jpg
)
![칠레 정부를 돌려세운 ‘아미의 힘’ [이지영의 K컬처 여행]](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7/02/128/20260702515006.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