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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그만두고 친구 집 청소했던 최강희…5년 뒤 ‘첫 연극’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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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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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강희는 30년 가까이 서 있던 카메라 앞을 떠날 때 두 번째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지치고 두려운 상태에서 배우가 아닌 자신으로 살고 싶어 연기를 멈췄다. 이후 친구들의 집을 청소하고 고깃집에서 설거지하며 배우 밖의 삶을 경험했다. 그리고 앞선 11일 5년 만의 연기 복귀 장소로 TV가 아닌, 데뷔 이후 한 번도 서지 않았던 연극 무대를 골랐다고 밝혔다.

 

◆ 2013년, 다시 찾은 ‘최강희답게’

 

최강희는 1995년 KBS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했다. 영화 ‘여고괴담’과 ‘달콤, 살벌한 연인’,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등에서 활동했지만 2013년 무렵에는 우울증을 겪었다고 2017년 SBS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당시 자신을 규정하는 평가가 반복되면서 자기 모습이 사라졌다고 돌아봤다. 연기를 그만둘 생각도 했지만 다른 일을 떠올리기 어려워 생계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최강희는 신앙에 기대 규칙적으로 새벽기도를 하며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했다며 “최강희는 최강희”라고 생각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당시 “연기가 됐든 새로운 환경의 변화가 됐든 모든 걸 최강희답게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 배우를 내려놓고 시작한 생활 노동

 

최강희는 2021년 KBS 드라마 ‘안녕? 나야!’ 이후 연기 활동을 멈췄다. 지난 1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못 간다’ 영상에서 그는 지치고 두려웠으며 심리적으로 무너져 은퇴까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배우가 아닌 자신으로 두 번째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는 활동을 쉬는 동안 송은이와 김숙의 집을 청소하고 지인의 고깃집에서 설거지했다. 경제적인 두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연예인이었는데 이 일을 한다’는 서글픔도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되게 개운했다”고 답했다.

 

카메라 밖에서 찾은 다음 자리는 마이크 앞이었다. 최강희는 2023년 11월 CBS 음악FM ‘최강희의 영화음악’을 맡아 12년 만에 라디오 DJ로 복귀했다. 현재도 매일 오전 11시 방송을 진행한다. 연기 복귀에 앞서 그는 익숙한 배우가 아닌 청소 노동자와 DJ로 새로운 일의 처음을 거쳤다.

 

◆ 5년 만의 복귀, 첫 무대에서 다시 시작

 

연극을 복귀작으로 정한 직접 계기는 최강희가 직접 밝혔다. 그는 지난 11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일정 나이를 넘으면 자리를 잡은 배우들을 제외하고 역할의 선택 폭이 좁아진다며, 영화 ‘클로저’에서 과거에는 나탈리 포트먼이 맡은 젊은 배역을 제안받았다면 지금은 줄리아 로버츠가 연기한 안나 역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는 안나 역을 두고 “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새로운 경험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은 처음이지만 여러 배우가 함께 계속 연습하는 과정이 기대되고 의지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995년 데뷔한 배우가 5년의 공백 끝에 고른 곳은 익숙한 촬영장이 아니었다. 친구의 집을 청소하고 라디오 부스에 다시 앉았던 시간처럼, 이번에도 그는 자신에게 처음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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