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鄭, 李 깔아봐”… 낙태 발언도
연일 거친 말… 金과 연대설 차단
김민석 총리시절과 다른 강경모드
당 복귀 후 존재감 부각에 온 힘
鄭 “마음 아프지만 참고 견딜 것”
1대 3구도로 ‘약자 프레임’ 전략
진흙탕 싸움 조짐에 중도층 반감
당 결속보다 통합 저해 우려 커져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초반부터 당권주자들 간 거친 공방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상대 후보를 겨냥한 발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감정 섞인 난타전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후보마다 존재감 부각과 연대설 차단, 약자 구도 형성 등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당 밖에서는 집권당의 전당대회가 후보 간 비방전으로 비치는 데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내부 결집을 노린 강한 메시지가 오히려 중도층의 반감을 키우고 당의 통합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宋·金은 공세… 鄭은 ‘1대 3’ 구도 부각
가장 거친 발언을 쏟아내는 후보는 송영길 의원이다. 송 의원은 1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는 취지의 정청래 전 대표 발언을 거론하며 “자기 아들에게 ‘내가 너를 낙태했어야 하는데 낳았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며 “너무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 2007년 대선 당시 정 전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이 함께 정동영 당시 대선 후보를 지원했던 경력을 언급하며 “정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을 아래로 깔아보는 느낌이 있다”고도 했다.
송 의원의 강경 발언을 두고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의 연대설을 차단하고 독자 후보로서 존재감을 키우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송 의원과 친분이 있는 한 민주당 관계자는 “본인의 존재감을 계속 보여줌으로써 김 전 총리와의 단일화 논란도 차단하려는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거친 표현이 계속되면 전당대회를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 전 총리도 지난 1일 퇴임 후 여의도에 복귀하자마자 정 전 대표를 겨냥해 “대표를 두 번 할 필요가 있느냐”고 지적한 이후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전대 초반 ‘자기 정치’ 공방도 김 전 총리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그는 정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발언을 두고도 “뜬금없다”며 “지금 대선을 생각하는 사람이 그렇게 있느냐. 대선 얘기를 연결하는 게 너무 비논리적”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의 공세 역시 당 복귀 후 당원들의 주목도를 높이려는 계산된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정책 경쟁보다 정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먼저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직속 ‘1030 정책단’ 구성 등을 담은 민주당 4대 혁신 플랜을 발표했다.
정 전 대표는 ‘개혁’을 강조하면서도 다른 후보들의 공세에는 직접 대응하지 않고 있다. ‘네거티브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도 여러 차례 내며 방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정 전 대표의 대응은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는 ‘1대 3 구도’를 부각해 지지층의 결집과 동정표를 끌어내려는 ‘언더독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1인 1표의 힘을 믿는다. 정청래가 민주당을 지킬 테니 당원들께서 정청래를 지켜 달라”고 썼고, 송 의원이 자신을 강하게 비판하는 기사를 공유하며 “마음이 아프지만 잘 참고 견디겠다. 당원들께서 저를 지켜주리라 믿는다”고도 썼다.
고민정 의원은 ‘젊은 민주당’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다른 세 후보가 모두 ‘86세대’인 데 비해 자신은 40대 여성 후보라는 차별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고 의원은 14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스타벅스 금지령을 듣는 순간 숨이 턱 막히더라. 국민이 알아서 할 일이지 당이 나서는 것이 맞나 싶었다”며 “‘이게 맞나, 가르치려 드는 습성이 당 안에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후보들의 전략적 차별화에도 공방이 과열되면서 당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쇄신 방향과 집권여당의 역할을 두고 경쟁하기보다 과거 발언과 정치 이력을 둘러싼 공방에 치우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은 “지지층 안에서는 선명한 메시지가 통할 수 있지만 국민이 보기에는 집권당이 자리다툼만 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후보들이 공세의 수위를 조절하고 정책과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최고위원 무산 놓고 계파 충돌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송 지하차도 참사 3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충북 청주를 방문했다. 추도식 참석이 주된 목적이지만 이번 전대 첫 경선이 충청권에서 치러지는 만큼 충청권 당심을 공략하려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왔다. 송 의원도 천안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과 토크콘서트 등에 참석했다.
후보 등록이 16일부터 시작되면서 전대 세부 일정도 구체화하고 있다. 선호투표제 도입이 확정된 데 이어 당은 21일 예비경선을 실시해 당대표 후보는 3명, 최고위원 후보는 8명으로 압축하기로 했다. 경선 규칙을 둘러싼 후보 간 신경전은 다소 잦아들었지만, 제도 논의 과정에서 쌓인 계파 간 감정의 골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친청계 박규환 최고위원과 친석계 황명선 최고위원이 청년 최고위원제 도입 무산을 놓고 회의 막판 공개 설전을 벌였다. 후보 간 공방뿐 아니라 지도부 내부의 계파 갈등까지 표면화하면서 전당대회가 당의 통합보다 분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모경종 당 전국청년위원장은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을 포함한 당권주자 5명 모두에게 청년 최고위원제 도입 필요성에 관한 질의를 보냈으며, 정 전 대표를 제외한 4명이 도입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정 전 대표는 답변하지 않았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노르웨이의 ‘바이킹 응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7/15/128/20260715523376.jpg
)
![[세계포럼] 허세와 무비(無備)](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25/128/20260225519433.jpg
)
![[세계타워] 보유세 강화와 병행해야 할 대책](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25/128/20260325521162.jpg
)
![[사이언스프리즘] 말랑말랑한 뇌가 인생을 바꾼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25/128/20260225519293.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