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의식 강한 양국 정서 비슷
인재 육성 등 함께 성장할 동반자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 토대 삼아
교육자로 창업 실무 등 전수 나서
심동호 베트남국립농업대학교 IT학부 교수는 베트남을 “앞으로 한국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나라”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의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베트남을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기지 정도로 여기는 인식이 없지 않았지만 그는 베트남을 한국과 함께 성장할 전략적 동반자로 바라봤다. 교육과 기술, 사람과 사람이 만드는 민간 교류가 앞으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세계일보 사옥에서 만난 심 교수는 최근 베트남국립농업대학교 IT학부 초빙교수로 임용됐다. 미국 유학 시절 해외 한인 커뮤니티(플랫폼) ‘헤이코리안’을 창립하고 IT 벤처기업 ‘누리비전’을 이끌었던 그는 이제 교육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동안 축적한 창업과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교육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심 교수는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사람”이라고 답했다.
“40개국이 넘는 나라를 다녀봤지만 베트남만큼 한국과 정서가 비슷한 나라는 많지 않았습니다. 성실하고 공동체 의식이 강하며 사람을 진심으로 대합니다.”
그는 처음 만난 외국인도 가족처럼 식사 자리에 초대하고, 한번 인연을 맺으면 형제처럼 챙겨주는 문화를 예로 들었다. 심 교수는 “경제도 결국 사람을 통해 움직인다”며 “사람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나라라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경제적 잠재력 역시 베트남을 주목하는 이유다. 심 교수는 “한국은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반면 베트남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10년은 베트남이 동남아를 넘어 세계 경제의 핵심 축으로 도약하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제는 단순히 생산공장을 이전하는 수준을 넘어 기술과 교육, 연구개발, 창업을 함께하는 협력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한-베트남 양국이 함께 인재를 키우고 미래 산업을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관계가 진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가 대학을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베트남국립농업대학교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국립대학 가운데 하나다. 심 교수는 이곳에서 학생들에게 IT를 가르치는 동시에 창업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직접 회사를 창업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했던 경험을 학생들과 나누며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실무와 기업가 정신을 함께 전하겠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베트남 학생들이 단순히 취업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부가가치 산업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돕고 싶다”며 “대학이 기업과 연결되고 학생들이 창업에 도전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이 제조 중심 국가를 넘어 기술과 혁신을 주도하는 나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가장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 교수는 한국과 베트남 협력에서 민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부 간 협력은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사람과 사람이 맺는 관계는 오래갑니다. 학생과 교수, 기업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네트워크가 결국 양국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입니다.”
과거 헤이코리안을 통해 해외 한인사회를 연결했고, 벤처기업을 창업해 기술을 세계 시장에 알렸던 그는 이제 교육을 통해 또 다른 연결을 만들고 있다. 심 교수는 “기업을 하며 성공, 실패를 모두 경험했다”며 “이제는 그 경험을 다음 세대와 한국·베트남 양국을 위해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교육과 기술, 그리고 사람이 한·베트남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베트남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양국을 잇는 든든한 다리를 놓는 데 남은 역량을 모두 쏟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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