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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기 개조·위성 개발까지… 대한항공, 영토 확장 승부수 [심층기획]

입력 :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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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우주 분야로 사업 다각화 나서

여객과 화물을 나르던 항공사들이 전장과 우주로 사업 무대를 넓히고 있다. 항공기를 직접 운항하며 쌓은 정비·개조 기술과 안전 인증 역량, 부품 공급망을 군용기와 특수임무기 사업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가장 폭넓은 사업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978년 국군과 미군 항공기 정비사업을 시작한 뒤 전투기와 수송기, 헬기 등 군용기 약 5500대를 정비·개조해 왔다. 단순한 수리·정비를 넘어 항공기 수명 연장과 임무장비 탑재, 성능개량까지 맡는 ‘MROU’(유지보수 및 성능개량) 기업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민항기를 군사용 특수임무기로 바꾸는 사업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방산업체 L3해리스는 지난해 방위사업청과 공군 항공통제기 2차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소형 전용기에 레이더와 지휘통제 장비를 달아 공중에서 적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작전을 지휘하는 항공기 4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사업이다. 대한항공은 L3해리스의 국내 협력업체로 참여한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약 6319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대한항공은 4대 중 2대의 국내 개조와 항공기 체계통합 등을 담당한다. 사업 계약 기간은 2035년 8월까지다.

대한항공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와 함께 한국형 전자전기 개발에도 참여한다. 전자전기는 항공기에 임무장비를 탑재해 적의 레이더와 통신 신호를 탐지·분석하고, 유사시 전자공격을 통해 방공망과 지휘통신체계를 교란하는 특수임무기다. LIG넥스원이 전자전 장비와 임무체계를 개발하고 대한항공이 기체 개조·제작과 체계통합을 담당한다. 방위사업청과 체결한 체계개발 계약 규모는 1조5593억원이며 개발 목표 시점은 2034년이다.

무인기와 우주 분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부산 테크센터에서 국내 최초의 전략급 무인항공기인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MUAV)’ 양산 1호기를 공개했다. 길이 13m, 날개폭 26m인 이 무인기는 고도 10㎞ 이상을 비행하며 지상 표적을 촬영하고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군에 전달한다. 시험을 모두 마치면 2027년 초 공군에 인도돼 감시·정찰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위성 분야에서도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위성 1호기의 구조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항공기 정비에서 출발한 기술이 무인 전투체계와 위성·로켓으로 확장된 셈이다.

해외 항공그룹들도 정비 자회사를 앞세워 방산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독일 루프트한자그룹의 정비 자회사 루프트한자 테크닉은 지난해 독일 해군의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8대에 대한 장기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했다. 항공기와 엔진 정비뿐 아니라 부품 공급과 운용관리, 기술인력 교육까지 맡는다. 에어프랑스-KLM그룹의 정비 부문인 AFI KLM E&M도 프랑스 공군의 E-3F 조기경보기 성능개량을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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