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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우리 경제 큰 물결… “일하는 방식 자체를 재설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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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현미·김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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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주포럼 개막

최태원 회장, 개회사서 AX 전략 강조
“먼저 올라탄 사람엔 새로운 출발선
비켜선 사람에겐 넘기 힘든 벽 될 것”

현직 첫 조정식 국회의장 등 참석해
김정관·최휘영 장관 등 연사로 나서

한경협도 포럼… AI 미래 전략 논의

“인공지능(AI)이 답을 내놓는 시대가 되었지만 질문은 여전히 우리의 몫입니다.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 변화가 완성되지는 않습니다. 일하는 방식 자체를 AI에 맞게 새로 짜는 재설계가 필요합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5일 개막한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사에서 AI를 우리 경제가 반드시 올라타야 할 ‘큰 물결’로 규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부터 3박4일간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한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과 이형희 SK 부회장, 신승규 현대자동차 부사장, 박준성 LG 부사장, 김태진 GS건설 대표, 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 등 기업인 500여명이 참석했다. 조정식 국회의장도 개막 행사에 참석해 기업인들로부터 경제계 현안을 듣고 소통했다. 현직 국회의장이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직접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5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5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 회장은 “한때 AI는 영화 속 상상이었지만, 이제는 묻는 말에 답만 하던 수준을 넘어 견적서를 다듬고 거래처 메일까지 대신 쓰는 ‘동료’, ‘에이전트’가 됐다”며 “이 물결은 먼저 올라탄 사람에게는 새로운 출발선이 되지만, 비켜선 사람에게는 넘기 힘든 벽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다고 AI만 들여놓으면 성과가 저절로 나는 것이 아니다”며 “도입에 그치지 않고 일하는 방식을 새로 짤 때 우리 경제에 쌓인 저력이 새로운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앞선 배가 물길을 열면 뒤따르는 배도 나아가듯, 한 기업의 성장이 협력사와 새 일자리, 지역의 가게로까지 번져갈 때 그것이 바로 진짜 성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성장해야 청년에게 기회가 열리고 지역에 활력이 돌며 다음 세대에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서머 플로(Summer Flow), 성장의 바다로’로, 한국 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확대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기업, 학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성장 해법을 모색하고, 산업정책과 기업 경영뿐 아니라 미래 인재 교육, 지역소멸 등 AI시대에 함께 풀어야 할 과제도 폭넓게 다룰 예정이다.

 

강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6일 첫 무대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오른다. 김 장관은 ‘우리 경제의 3대 승부처’를 주제로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정부의 핵심 전략을 설명한다. 글로벌 산업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집중해야 할 분야와 민관 협력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17일에는 AI가 가져올 산업과 사회의 변화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재욱 서울대 AI연구원장이 한국 AI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고, 최 회장과 반도체 전문가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가 AI가 불러온 미래 변화를 주제로 대담한다. 대담은 대한상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17일 오전 9시10분부터 실시간 생중계된다. 두 사람은 전통 제조기업이 AI 중심 전환, 이른바 AX에 성공하기 위한 방안부터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과 자녀 교육 방식까지 폭넓게 다룰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K컬처 산업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마강래 중앙대 교수가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에 대응할 생존 전략을 제안한다.

 

한국경제인협회도 이날부터 제주도에서 ‘대한민국, AI강국으로의 대도약’을 주제로 ‘2026년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을 개최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2026년은 인류 문명이 AI로 접어들었음을 선언한 ‘AI 시대의 원년’으로 기록될 만한 해”라며 “이미 AI는 기술이나 도구의 수준을 넘어 인류가 적응해야 할 환경이 됐다”고 평가했다. 류 회장은 “제조업의 AI 전환을 중심으로 서비스 산업과 에너지 혁신을 묶어 차세대 성장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과거 50년은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잘 만드는 대한민국)’의 시대였다면, AI 시대에는 ‘이노베이티드 인 코리아(Innovated in Korea·혁신 잘하는 대한민국)’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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