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입주·투표율 변수 있었는데… 사전 점검·대비 놓쳐
선관위 관계자 “인쇄매수 재산정 필요성 검토 사실 없어” 진술
선거 전 용지 부족 가능성 외면한 선관위… 안일한 판단 도마 위
감사관실, 중앙선관위·송파구선관위 간부 6명 중징계 의결 요구
서울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특정감사에서 한 진술이다. 송파구청을 통해 4월 신규 아파트 1865세대의 입주가 끝나 선거인이 늘어날 가능성을 알고도 투표용지를 더 찍어야 하는지 따져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잠실4동 제5·6·7 투표소는 송파구 내에서 가장 먼저 투표용지가 소진됐고, 투표 중단도 다섯 차례 발생했다.
중앙선관위 감사관실은 표용지 부족 사태를 초래한 중앙선관위 전 선거정책실장, 전 선거1국장, 선거관리과장과 송파구선관위 전 사무국장, 선거담당관, 선거1계장 등 6명에 대한 중징계 의결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 중징계는 정직·강등·해임·파면 등 4단계로 나뉜다.
15일 중앙선관위가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실에 제출한 ‘선거일 투표용지 부족 및 투표 중단 관련 특정 감사 결과보고’와 ‘공무원 징계의결 요구서’에 따르면 이번 감사는 6월 8일∼6월 18일 중앙선관위 선거관리과와 송파구 선관위, 송파구 투표소 14곳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감사결과 중앙선관위 간부들은 투표용지 인쇄매수 하한선을 50%로 낮추면서도 지역별 투표율 편차를 반영한 세부 인쇄 기준과 투표용지 부족 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선관위 간부들은 신규 아파트 입주로 선거인이 1112명 늘었는데도 이를 인쇄량에 반영하지 않고 예정 거소투표자 수도 과다 산정해 투표용지가 700매 적게 인쇄됐다. 투표가 중단된 뒤 상급기관 보고도 지체했다.
감사 과정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가능성을 가볍게 본 선관위 관계자들의 안일한 인식도 드러났다. 송파구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 부족사태가 일어난 잠실7동이 직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송파구 내 선거일 투표율이 가장 높았다는 지적에 “당시 동별 투표일에 대해 별도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예정 거소투표자를 과다 산정한 데 대해서도 “당시에는 그 부분을 인지하지 못했고 지금 알았다”고 진술했다.
선거관리 부실의 원인을 다른 기관의 판단이나 지침 부재로 돌리기도 했다. 중앙선관위 선거관리과 관계자는 “투표용지 부족과 관련한 매뉴얼은 현재 없다”며 “무번호지인 예비투표용지 사용은 시도위원회에서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송파구선관위 관계자는 “무번호지 배부방법이나 세부 지침이 없어 추가 안내사항 없이 구위원회에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정춘생 의원은 “선관위는 선거인 명부 작성 때와 선거공보 발송 때 선거인 수 증가를 알 수 있었지만 안일한 업무처리로 투표용지 부족사태를 막을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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