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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 통행료’ 내로남불… ‘운송비 2배’ 전망… 해운업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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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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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에 20%’ 트럼프 수수료 땐
유조선 1척당 400억대 추가 부담
브렌트유 9.6% 급등 시장 불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화물에 20% 비용을 부과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하면서 해운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운송비용이 최대 두 배 넘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실화할 경우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가 직격탄을 맞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화물의 가치를 기준으로 통행료 20%를 부과할 경우,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비용이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분석기관 ING리서치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에서 유럽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데에는 배럴당 약 10달러(약 1만5000원)가 든다. 여기에 원유 가격이 현재 배럴당 80달러 수준임을 고려하면, 해협 통항 수수료로 운송비용이 배럴당 약 16달러 추가돼 26달러까지 치솟게 된다는 것이다. 원유 200만배럴을 실은 대형 유조선은 이 ‘트럼프 수수료’로 인해 3000만달러(약 446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NYT는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방식으로 비용을 부과할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비용 증가폭이 지나치게 커, 일부 전문가들은 수수료가 실제로 도입될지에 회의적이라고 NYT는 전했다. ‘국제수로에는 통행료가 부과돼서는 안 된다’는 그간 미 행정부의 입장을 스스로 뒤집는 행위이기도 하다.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스파르타의 닐 크로스비 분석가는 “통행료 가능성은 작지만, 만약 부과된다면 업계는 (미국의) 높은 통행료를 지불할지, 이란과 협력할지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 공급 불안정 우려가 다시 커지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여파로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9.6% 급등해 2020년 5월 이후 하루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CNBC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석유 시장이 올해 말 ‘공급 과잉’ 상태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호르무즈해협 통과 물동량 회복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며 “이런 전망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해협 우회 시도도 생겨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정부 소유 항만 운영사 ‘DP월드’가 동쪽 해안에 새 항구와 컨테이너 터미널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계획이 실행되면 육로를 이용한 운송이 가능해지면서 호르무즈해협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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