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중계진이 세계적인 팝스타 샤키라를 비추는 데 집중하다 경기의 결정적인 장면을 놓치는 방송 사고를 내 축구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매체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 프랑스와 모로코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의 1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모로코를 2-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전반 40분 무렵이었다. 경기 진행이 잠시 멈춘 사이 국제 공용 중계 화면(World Feed)은 VIP석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샤키라를 클로즈업으로 비췄다.
그러나 경기가 재개된 뒤에도 카메라는 한동안 샤키라의 모습을 계속 내보냈고, 그 사이 모로코의 브라힘 디아스가 돌파를 시도하고 프랑스의 쥘 쿤데가 이를 막아내는 중요한 장면이 생중계 화면에서 통째로 빠졌다. 시청자들은 카메라가 다시 경기장으로 전환된 뒤에야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 FOX의 메인 캐스터 존 스트롱도 중계 도중 “경기는 이미 재개됐지만 연출진이 한동안 공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방송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계진을 비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팬들은 “월드컵에서 나와서는 안 될 실수”, “관중석보다 경기 화면이 우선”, “결정적인 플레이를 생방송으로 놓쳤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같은 문제가 불어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대회 초반 조별리그에서 국내 중계진도 카메라가 관중석의 유명인들을 비추느라 경기 흐름을 종종 놓친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샤키라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공식 주제가 ‘Waka Waka(This Time for Africa)’를 불러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개막식 공연에 이어 오는 20일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의 사상 첫 하프타임 쇼 공동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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