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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세계 최대 CT 도입…문화유산 해체 없이 내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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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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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1m가 넘는 대형 목조불상을 해체하지 않고도 내부 구조와 손상 상태를 정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조사 장비가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유산의 내부 구조와 손상 상태를 정밀하게 조사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통형 컴퓨터단층촬영(CT) 기기(사진)를 도입했다고 14일 밝혔다.

 

새 장비는 크고 무거운 문화유산을 조사하는 데 적합하다. 기존 CT는 조사 대상을 회전시키면서 X선 발생 장치가 위아래로 이동해 촬영하는 방식이어서 대형 유물이나 보존 상태가 불안정한 발굴품을 조사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반면 이번에 도입한 원통형 CT는 유물을 검사대에 고정한 상태에서 X선 발생 장치가 약 220도 회전하고 수평으로 이동하며 촬영한다. 유물을 움직이거나 눕히지 않아도 돼 대형 목조불상이나 작은 충격에도 손상될 우려가 있는 문화유산을 보다 안정적으로 조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당 장비는 최대 직경 1.1m, 길이 3m 규모의 문화유산까지 촬영할 수 있다. 450㎸의 투과력과 1300만 화소의 고해상도 영상을 바탕으로 문화유산의 내부 구조와 제작기법, 균열과 변형 등 손상 상태를 비파괴 방식으로 분석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7년부터 문화유산 조사용 CT 장비를 도입해왔다. 이번 원통형 CT 도입으로 기존 나노 CT, 600㎸ CT와 함께 소형 고대 장신구부터 대형 목조불상, 보존 상태가 불안정한 발굴품까지 조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특히 목재 문화유산의 연대를 밝히는 연구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전통 목가구나 목조불상 내부의 나이테를 훼손하지 않고 촬영해 폭과 배열을 분석하면 목재의 생장 시기와 벌목 연대를 추정할 수 있다.

 

박물관은 앞으로 CT 조사 데이터를 입체적으로 구축해 고고학과 미술사, 목재해부학, 연륜연대학, 디지털 복원 등 다양한 분야의 융복합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축적된 자료는 인공지능 기반 분석과 디지털 복원, 문화콘텐츠 개발에도 활용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기존 장비로 촬영하기 어려웠던 대형 문화유산도 고해상도로 조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문화유산의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연구와 미래 활용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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