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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IT·해양물류… ‘3권역 3色’으로 차세대 성장엔진 시동 [지방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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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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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진 통합 16년 맞은 창원시

창원권, 원자력 융합 ‘제2산단’ 박차
AI 전환 실증… 제조업 체질 개선도

마산해양신도시 개발로 원도심 상생
노후산업단지, 첨단 IT 거점 대개조

진해신항·가덕도신공항 ‘시너지’ 기대
글로벌 선사 유치·자족도시 부푼 꿈

2010년 마산·창원·진해 3개 시가 하나로 뭉쳐 거대 통합시로 출범한 지 올해로 16년. 인구 100만명의 ‘특례시’로 외형적 성장을 이뤘지만, 통합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지역경제 발전으로 인구 감소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아울러 권역별 발전 속도·생활 인프라 체감 여건의 격차는 풀어야 할 과제다. 이에 ‘시민이 먼저, 행복한 창원’을 비전으로 내건 민선 9기 경남 창원특례시가 통합 창원의 미래 경쟁력을 세우기 위한 ‘3색(色) 권역별 균형발전 전략’을 세웠다. 창원·마산·진해권이 전통적으로 지닌 산업적 강점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복합물류 등 차세대 핵심 성장엔진을 추가로 장착하겠다는 구상이다.

◆창원권: ‘방산·원전·AI’ 첨단 제조 허브로

창원권 발전 전략의 핵심은 ‘산업 체질의 대전환’이다. 반세기 동안 국가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해온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전통 기계산업에 방위산업, 원자력, 인공지능(AI)이라는 차세대 핵심 엔진을 장착해 글로벌 첨단 제조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미래 첨단산업의 보금자리가 될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업단지(제2국가산단)’ 조성에 역량을 집중한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국가전략사업 선정 등 복잡한 중앙정부 절차에 선제 대응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린다. 제2국가산단을 기존 창원국가산단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와 집적 효과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전국 최초 방산혁신클러스터 시범지역인 창원은 기존 지상 무기체계 중심에서 항공엔진,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확장을 꾀한다. 방산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이끌어내 첨단 항공우주산업과 연계한 거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제조업 혁신의 판도를 바꿀 ‘AI 전환(AX)’도 공격적으로 추진한다. 올해 착수한 ‘피지컬 AI 인간-인공지능 협업형 거대행동모델(LAM) 개발 및 글로벌 실증사업’을 필두로 제조 현장 전반에 AI를 입힌다. 스마트그린 인공지능전환 실증산단, AI 팩토리, 제조 디지털전환(DX) 지원센터를 통해 첨단 기술을 현장에 안착시키고, 청년과 첨단 기업이 모여드는 공공 임대형 지식산업센터와 문화산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마산권: 해양신도시 정상화·원도심 재생

마산권은 아픈 손가락이었던 ‘마산해양신도시 정상화’를 출발점으로 삼아, 침체된 원도심 경제를 되살리고 노후 산업단지를 디지털 정보기술(IT) 거점으로 개조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장기간 답보 상태였던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정상화에 칼을 댔다. 법적·행정적 쟁점을 재검토하고 민간개발 구조를 합리적으로 재정비해 사업의 물꼬를 튼다. 신도시 내 첨단 산업·문화·관광 기능이 오동동·창동·어시장 등 원도심 상권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보행망과 상생망을 구축, 신도시 유입 인파가 원도심으로 흘러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시설 노후화로 겪던 산업공간은 미래형 디지털 공단으로 변신한다. ‘2026년도 노후거점산단 경쟁력 강화사업지구’ 지정을 계기로, 마산자유무역지역과 봉암공단을 연계한 산업공간 대개조가 시작된다. 해양신도시 내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은 데이터·네트워크·AI 기업이 밀집하는 첨단 IT 거점으로 육성하고, 봉암공단은 공업지역정비사업을 통해 도심형 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고질적인 교통 정체와 낙후 환경도 정비한다. 이전이 확정된 창원교도소 부지는 서마산권 중심 ‘공간혁신 허브’로 재탄생하며, 40년 숙원인 ‘서마산IC 입체화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만성적인 교통지옥을 해소한다. 마산역에는 철도·버스·도심항공교통(UAM)이 연계되는 미래형 환승센터를 구축하고, 보행자 친화거리를 조성해 접근성을 대폭 개선한다.

◆진해권: ‘해양물류 첨단도시’로 도약

진해권은 2029년 개항을 앞둔 가덕도신공항과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 항만인 진해신항의 동력을 품고, 세계 해양물류를 이끄는 핵심 거점 도시로 비상한다.

항만 개발이 단순 물류창고 중심이어서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점을 극복하기 위해, 진해구 남양·성내·원포동 일원에 산업·물류·비즈니스와 연구 인력의 정주 기능이 완벽히 결합된 ‘첨단 복합형 항만배후단지’를 조성한다. 2025년 개발제한구역 국가전략사업으로 선정된 진해신항 육상부 항만배후단지를 해수부 ‘제4차 항만배후단지개발 종합계획’에 반영시켜 고부가가치 자족형 항만도시로 안착시킬 계획이다.

시는 진해신항-가덕도신공항-광역철도망을 삼각으로 연결하는 역대급 ‘트라이포트(Tri-port) 복합물류체계’를 완성해 글로벌 선사들을 유치한다. 불합리한 항만 거버넌스도 뜯어고쳐, 부산항만공사(BPA) 항만위원 추천권 확대 등 항만 운영에서 경남도와 창원시가 실질적인 권한을 보장받도록 법제도 개선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시민 일상에 닿는 레저·교통 인프라도 확대한다. 진해선 여객 열차 운행 재개를 추진해 출퇴근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속천항~명동 마리나 해안선은 ‘해양레저 관광벨트’로 꾸민다. 장기간 지연된 웅동지구 개발 사업은 전반을 재점검해 관광·레저 본연의 기능을 살린 정상화 방안을 찾는다.

◆청정에너지 발전 수익 ‘시민 환원’

시는 3색 성장 전략의 최종 목적지를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두고 있다. 첨단 산단과 복합 물류 허브 조성을 통해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고, 지역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창원에 뿌리내리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글로벌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청정에너지 기반도 권역별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산단 내 RE100 태양광 사업, 진해신항 수소에너지 허브 조성,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이들 청정에너지 산업에서 발생하는 발전 수익 일부를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창원형 시민 환원 기반’을 마련해 성장의 결실을 나눈다는 혁신적인 비전을 담았다. 나아가 거미줄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도로 확충, 주차난 해소, 보행 환경 개선 등 체감도 높은 일상 민원부터 해결해 ‘성장과 행복이 균형을 이루는 도시’를 완성한다는 각오다.

 

◆강기윤 창원시장 “마창대교 전면 무료화  전담TF 꾸려 조속 실현”

 

“시장은 단순히 행정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창원의 미래 가치를 창출하고, 도시의 체질을 바꾸는 ‘최고경영자(CEO)’라는 자세로 4년을 뛰겠습니다.”

 

민선 9기 경남 창원특례시호(號)의 키를 잡은 강기윤(사진) 시장의 시정 운영 철학은 확고하고 명료했다. 강 시장은 향후 4년의 최우선 가치로 ‘시민이 먼저, 행복한 창원’을 제시하며 관행 중심의 행정을 시민 삶의 질 향상과 결과 중심의 실용 행정으로 대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강 시장은 시정 핵심 목표를 ‘일자리 창출과 활력 회복’에 뒀다. 그는 15일 “모든 정책은 시민 입장에서 출발해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흔들림 없는 신념은 바로 ‘최고의 복지는 좋은 일자리’라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미래 첨단산업을 육성해 대한민국 최고의 일자리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9기 86개 공약 중 시민에게 가장 먼저 성과를 보여줄 ‘1호 승부수’로는 ‘마창대교 전면 무료화’를 주저 없이 꼽았다. 강 시장은 “단순한 통행료 부담 완화 차원을 넘어 외곽순환도로 본연의 기능을 회복해 도심 교통 정체를 뚫고 마산·창원·진해를 단일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거대한 도시 공간 전략”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경남도와 긴밀히 협의할 가칭 ‘전면 무료화 전담팀(TF)’을 조속히 구성해 실현 가능한 로드맵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시민들의 애를 태운 장기 표류 사업들의 정상화도 예고했다. 강 시장은 “마산해양신도시, 창원문화복합타운 등 멈춰 섰던 핵심 현안을 전담 TF를 통해 원점에서 진단하고 확실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10월 중 시민들 앞에 ‘공약 실천 로드맵’을 투명하게 발표하겠다”고 공언했다.

 

시민 중심 시정을 뒷받침할 공직사회 조직문화 혁신도 강하게 시사했다. 강 시장은 “공직자가 창의적이고 도전적으로 일하다 발생한 ‘합리적인 실패’는 절대 문책하지 않고 조직의 자산으로 삼겠다”며 “부서 간 칸막이를 허물고 연공서열 대신 성과와 열정을 존중하는 공정한 인사 원칙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강 시장은 4년 뒤 기억되고 싶은 모습에 대해 “임기 내에 가시적인 사업 몇 개를 끝내기보다 창원의 미래 50년을 지탱할 튼튼한 성장 기반을 다져놓은 시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시민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고,오직 ‘결과’로 당당하게 평가받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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