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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개표소 봉쇄’ 39일째…경찰에 침 뱉고 욕한 45세 ‘분홍열사’, 첫 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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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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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처리 본격화…·‘올다르크’도 소환조사 받아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에서 경찰에게 침 뱉은 ‘분홍열사’ 김씨. 사진=연합뉴스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에서 경찰에게 침 뱉은 ‘분홍열사’ 김씨.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잠실 개표소 봉쇄’ 39일째인 13일 봉쇄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본격화됐다. 경찰관에게 침을 뱉은 ‘분홍열사’가 시위 관련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졌고, 개표소 진입을 홀로 막아선 ‘올다르크’는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 침 뱉고 욕설한 ‘분홍열사’ 첫 구속 기소

 

서울동부지검은 ‘분홍열사’로 불리는 김모(45)씨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지난 7일 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개표소 봉쇄 시위와 관련해 검찰이 재판에 넘긴 첫 사례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30분쯤 봉쇄 집회가 열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한국 경찰인지 확인하겠다”며 경찰관들의 얼굴을 무단으로 촬영하고, 경찰관 가족들에게 욕설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경찰관들에게 침을 뱉기도 했다.

 

경찰은 김씨를 현장에서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동부지법은 “도주할 염려가 있고 재범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달 25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분홍색 치마를 입고 열정적으로 집회에 참여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면서 온라인에서 ‘분홍열사’로 불리고 있다.

 

김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혐의 인정 여부와 경찰에게 침을 뱉은 사실을 인정하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구호를 여러 차례 외쳤다.

 

심사를 마치고 나온 뒤에는 “(경찰에게) 폭행도 당했고 목도 졸렸다. 당한 것을 앞으로 다 공개하겠다”며 “욕을 한 것도, 침 뱉은 것도 다 이유가 있다. 모든 게 다 억울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씨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21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 개표소 막아선 ‘올다르크’ 경찰 소환

 

이러한 가운데 개표소 진입을 홀로 막아서며 시위 참가자들 사이에서 ‘올다르크’로 불린 30대 여성 A씨도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앞선 10일 오후 4시 A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A씨는 출석에 앞서 경찰서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법원이나 선거관리위원회의 증거보전 결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원칙과 절차를 지키지 않고 검증이 진행되면 그 이후 결론이 무엇이든 설득력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대가가 필요하다면 나도 그 대가를 기꺼이 치르겠다고 결심했다. 그게 게이트를 지키던 날의 마음”이라고 주장했다.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24일 A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경찰은 A씨가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의 정상적인 시설 출입을 막은 행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개표소 내부의 투표지와 투표함 보전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출입 합의를 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위 참여자들은 A씨를 올림픽공원의 잔 다르크라는 의미의 ‘올다르크’로 부르며 우상화하는 양상을 보였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동조 여론이 확산했다.

 

A씨가 점거했던 2-1 게이트 앞에는 그의 모습을 형상화한 피켓이 설치되기도 했다.

 

한편 봉쇄 사태가 39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첫 구속 기소는, 개표소를 물리적으로 저지한 행위를 사법 절차로 다루겠다는 검경의 방침이 구체화한 신호로 읽힌다.

 

시위 참가자를 ‘열사’·‘잔 다르크’로 호명하며 우상화하는 흐름과 사법 절차가 맞물리면서, 향후 재판은 개표소 저지 행위의 위법성을 가리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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