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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전망으로 눈·귀 가리지 마라”…추미애, 경기도 업무보고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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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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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열흘 만에 첫 간부회의 소집…“성과 대신 문제점·개선책 위주로 재보고”
‘7조 채무’ 속 고강도 재정 혁신…지사 결재 없는 부서 연구용역 잠정 중단 지시
1조4000억 사업예산 전면 재검토 및 부서 칸막이 철폐…도청 내부 긴장감 팽배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도청 실·국 및 산하기관의 업무보고를 모두 중단시키며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관행적 성과 나열과 온정주의식 보고로는 비대해진 도의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추 지사는 핵심 쟁점과 한계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방식으로 업무보고 체계를 뜯어고칠 것을 주문하고, 조만간 강도 높은 인적·재정 혁신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
추미애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추 지사는 이달 초부터 진행돼온 실·국별 업무보고를 최근 돌연 중단시킨 데 이어 10일에는 취임 후 첫 실·국장 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추 지사는 “그동안 업무보고가 냉정한 평가보다 장밋빛 전망에 치우쳐 지사의 눈과 귀를 가려왔다”며 “형식적 보고를 끝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엇을 계획했고 얼마의 예산을 썼으며 한계가 무엇인지 평가해야 한다”면서 “준비가 된 부서부터 재보고를 받되 그 결과를 사업 평가와 예산 편성, 인사 책임에 엄격히 반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쇄신 요구의 배경에는 도의 재정난이 자리한다. 추 지사는 “경기도는 현재 7조원 넘는 심각한 채무를 안고 있어 9월 감액 추가경정예산이 불가피하다”며 “올해 남아있는 사업예산 1조4000억원을 전면 재검토해 꼭 필요한 사업이 아니라면 과감히 도려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경기도청 율곡홀에서 열린 회의에서 추미애 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지난 10일 경기도청 율곡홀에서 열린 회의에서 추미애 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특히 편의주의적 예산 집행 관행을 지적하며 “지사가 결재하지 않은 부서별 연구용역은 잠정 중단하라”고 말했다. 

 

조직 기강 강화를 위한 ‘행정 칸막이’ 철폐와 공직자 책임론도 도마 위에 올랐다. 추 지사는 “업무를 외부 용역에 맡겨 놓고 결과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간부가 직접 장악해야 한다”며 “용역도, 상급 기관의 지시도 공무원의 책임을 대신해 주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복잡하게 얽힌 도민들의 문제를 풀기 위해 일자리·주거·교통·에너지 등 유관 부서들이 칸막이 없이 융합 행정에 나설 것도 주문했다. 도내 최대 현안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선 도지사 직속 ‘초격차 반도체 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실시간 보고 체계를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추 지사는 “초과근무수당을 삭감하는 식의 손쉬운 방식으로 열심히 일한 직원의 정당한 보상을 줄이지는 않겠다”며 확실한 당근과 채찍의 기준을 제시했다. 

경기도청.
경기도청.

앞서 도 내부에선 수당 예산 삭감이 감액 추경안에 반영될 것이란 얘기가 돌면서 논란이 일었다.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 실·국마다 예산 감액 목표가 내려오자, 6급 이하 공무원의 초과근무 방식과 관련한 지침 마련이 재정 구조조정의 한 방안으로 논의된 것이다. 이에 재정혁신태스크포스(TF) 내부에서도 구조조정 방식이 지나치게 기계적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처럼 도 안팎에 긴장감이 맴도는 가운데 도는 업무보고 일정을 전면 재조정해 다음 주부터 재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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