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정체 속에서 비상등을 켠 채 과속하던 택시를 눈여겨본 경찰관들의 신속한 대처로 의식을 잃어가던 2세 유아가 무사히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강원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 오후 7시 31분쯤 고성경찰서 토성파출소 소속 박상민 경사와 전완집 순경은 탄력 순찰 근무 중 비상등을 켜고 과속하는 택시 한 대를 포착했다. 도로의 정상적인 흐름과 다른 이상 징후를 감지한 경찰관들은 즉시 해당 택시를 정차시켰다.
◆ “아이가 아파요”... 청색증 유아 발견한 긴박했던 순간
택시 기사는 차량이 멈춰 서자 “아이가 매우 아픈데 병원으로 빨리 데려가야 한다”며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차량 뒷좌석에는 보호자와 함께 2세 유아가 탑승해 있었다.
해당 유아는 전날부터 고열과 구토 증상을 보였으며, 어린이집 하원 이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아이는 산소 부족으로 피부가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 증상까지 보이며 의식을 잃어가는 위급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보호자는 조금이라도 빨리 병원에 도착하기 위해 택시를 이용했으나, 퇴근 시간대 차량 정체가 겹치면서 이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상황으로 보인다.
◆ 30분 거리를 10분 만에... 순찰차로 정체 뚫고 응급실행
상황의 긴급성을 판단한 경찰관들은 즉시 보호자와 유아를 순찰차에 옮겨 태운 뒤 사이렌을 울리며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퇴근 시간 통행량 증가로 고성군 죽왕면 문암교에서 속초의료원까지는 통상 30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구간이었다.
그러나 경찰의 신속한 조치와 길 터주기 유도 등으로 순찰차는 이동 시간을 대폭 단축해 약 10분 만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아는 응급진료를 받은 뒤 건강을 회복해 당일 무사히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민 경사는 “당시 상황이 위급해 보여 단속이 아닌 현장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정차시켰다”며 “경찰관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하게 대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완집 순경 또한 “그런 상황이 오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게 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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