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자극 없는 유기농 순면 커버에 市 캐릭터 ‘코리요’ 입혀 거부감 최소화
도서관·행정센터 등 68곳에 16만여개 비치…정명근 시장 “건강권은 기본권”
경기 화성시가 여성의 보건위생용품을 소비재가 아니라 시민이 누려야 할 보편적 ‘건강권’으로 바라보는 복지 패러다임 전환에 나섰다.
시는 주민 편의시설 및 행정복지센터의 공공 화장실 68곳에 화성형 무료 공공생리대 ‘코리요 생리대’ 비치를 마쳤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올해 초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저소득층과 청소년 등의 생리대 구매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대책을 주문한 뒤 화성시가 신속하게 추진해 결실을 본 사례다.
정명근 시장은 대통령 지시 직후 관련 부서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지난 2월에는 생리대 제조업체와 간담회를 열어 실현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어 4월 추가경정예산 확보와 업체 현장 점검을 거쳐 6개월 만에 비치를 완료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정부나 경기도의 재정 지원 지침에 얽매이지 않고 총 8790만원의 사업비 전액을 시비 100%로 편성했다는 점이다. 생리대 비치함 설치에 3400만원, 생리대 구매·배송·포장에 4920만원, 홍보비에 470만원이 쓰였다.
배경에는 전국 첫 ‘기본사회팀’ 신설과 기본사회 철학이 자리한다. 특히 시는 공공생리대 생산 단계부터 제품의 질을 높이고 이용자의 심리적 문턱을 낮추는 데 집중했다. ‘저가 공공재’라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피부 자극이 적은 유기농 순면 커버를 적용한 중형 제품을 제작했다.
개당 공급 단가는 배송비를 포함해 300원 수준이지만 보관 과정의 위생을 고려해 철저히 낱개로 포장했다. 시의 대표 캐릭터인 ‘코리요’를 패키지 디자인에 도입해 공공 물품을 이용할 때 느낄 수 있는 심리적 거부감 역시 배려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디자인이 친근해 부담 없이 손이 가고 품질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공생리대의 전면 보급은 위생용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던 복지 사각지대 여성들과 청소년들에게 안전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남양·태안·병점도서관 등 접근성 높은 문화·복지시설 34곳과 시청, 구청,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34곳에 16만4000개의 생리대를 촘촘하게 공급했다.
시는 7월 한 달간 시설별 소요량과 이용 데이터를 면밀히 조사한 뒤 탄력적으로 공급 물량을 조절할 방침이다.
정 시장은 “공공생리대 보급은 단순한 물품 비치 사업이 아니라 공공이 시민의 기본적인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다짐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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