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품격 있는 경쟁” 당부에도
김민석 표결 불참 등 놓고 공방전
선호투표 입장차에 재논의키로
金 “鄭 과욕에 혁신당 합당 무산”
출마 선언 宋도 “지선 옐로카드”
고민정도 출사표 “文 성과 계승”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집권여당의 통합과 비전을 보여주는 무대가 아니라 당내 균열과 계파 갈등을 키우는 흐름으로 번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권 주자 진영 간 공개 충돌이 벌어졌고 후보들은 방송과 출마 회견에서 상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의결한 당대표 선거 선호투표제도 재논의 대상으로 올라서면서, 민주당 전대는 초반부터 후보 간 신경전과 계파 대리전, 룰 갈등이 뒤엉키는 모습이다.
◆최고위로 번진 계파 공방… 선호투표제도 제동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어지던 계파 간 공방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현장으로 옮겨붙었다.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멸칭 사용이나 과도한 비방 등 당의 단합을 해치는 네거티브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품격 있는 경쟁”을 당부했지만, 곧바로 공개 회의석상에서 당권 주자 진영 간 신경전이 표출됐다.
김민석계로 분류되는 강득구 최고위원은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계엄 해제 표결 불참’ 논란을 겨냥한 친정청래계 공세에 대해 “마치 일부러 국회에 늦게 도착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당사자에 대한 모욕이고, 명백한 허위 사실이고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강 최고위원은 “우리 내부에서 벌어지는 무차별한 사실 왜곡, 악마화, 갈라치기, 내부 충돌은 이미 도를 넘었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서로를 쓰러뜨리는 전쟁이 아니다”라고 했다.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이견도 최고위에서 공개적으로 불거졌다. 친정청래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전준위가 당대표 선출 방식으로 선호투표제 도입을 의결한 데 대해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으로 무효”라며 “당헌·당규상 당대표 선출은 결선투표로 결정하도록 명백하게 규정돼 있는데도 전준위가 느닷없이 선호투표로 결정한 것은 권한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문정복 최고위원도 “선호투표 적용 시 당헌·당규 위반 소지가 있다”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하면서까지 전당대회 룰을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문 최고위원은 공개 최고위 직후 선호투표제와 청년최고위원 도입 문제를 함께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金 “과욕에 합당 그르쳐”… 후보들도 난타전
당권 주자들의 신경전도 한층 거칠어졌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김어준씨 유튜브에 출연해 정청래 전 대표가 추진했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무산에 대해 “그야말로 폭탄선언식으로 됐다. 그것이 일을 그르쳤다”며 “합당을 선언 방식으로 풀어서 정리하려는 것은 과욕”이라고 직격했다. 출마 선언 당시 정 전 대표를 겨냥해 “자기정치의 폐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이날도 정 전 대표 책임론을 이어간 것이다. 김 전 총리는 “당대표가 되면 다음 날 바로 통합과 연대, 확장을 위한 기구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정청래’ 노선을 걸어온 송영길 의원도 이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정 전 대표를 겨냥했다. 송 의원은 민주당 당사 당원존에서 열린 출마 회견에서 “6·3 지방선거는 승리의 외피를 쓴 패배였다”며 “국민께선 옐로카드를 보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다음 총선은 레드카드”라고 말했다. 그는 “2030세대의 지지 없이 2030년 대선도 없다”며 청년 중심의 당내 플랫폼 설치와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도 약속했다. 검찰개혁 선명성을 앞세운 정 전 대표와 달리 청년·확장성 의제를 부각하며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친문계 고민정 의원은 이날 당대표 출마 회견에서 “윤석열정부에서 훼손한 문재인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고,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민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 송 의원을 겨냥해 “권력투쟁에 매몰돼 국민 삶과 아무 관련도 없는 무가치한 논쟁을 반복한다면 총선 승리도, 정권 재창출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 송 의원에 고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당대표 선거는 사실상 4파전 구도로 출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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