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때마다 승부처 상징성 지녀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의 발걸음이 부쩍 호남을 향하고 있다. 송영길 의원 등 다른 주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번 전당대회부터 1인1표제가 적용되면서 권리당원 비중이 큰 호남 민심을 잡아야 승기를 굳힐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는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정청래(친청)계인 최민희, 이성윤, 한민수 의원이 토론회 주관자로 참여했다. 정 전 대표는 발언에서 “지금까지는 정경유착은 부정적 언어였는데 앞으로는 국가와 기업이 정경 밀착해 서로 지원하고 밀어주고 끌어주고 당겨주는 새 역할을 하는 새 시대로 전환한 것 같다”며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 협력을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오후 호남을 방문했다. 지난 6일 광주 전일빌딩에서 출마선언을 한 뒤 이틀 만의 호남행이다. 목포 동부시장을 방문한 뒤 전남체육회관에서 전남광주특별시 지역 청년간담회를 가졌다.
당권주자들의 잦은 ‘남행열차’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이번 전대부터 적용되는 1인1표제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가 같아지면서 권리당원 수가 많은 호남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 기준 민주당의 전국 권리당원수는 111만명 정도로 이 중 호남권 권리당원이 36만5892명으로 전체의 33.2%가량을 차지했다. 올해 지방선거 경선과정을 거치면서 호남 지역 권리당원 수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관측된다.
역대 민주당 당권·대권 경쟁에서 호남이 핵심 승부처 역할을 해왔다는 점도 주자들의 호남행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모두 당내 경선에서 호남 승리를 발판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민주당 호남 경선에서 88.69%의 압도적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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