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빗길 낙상사고에 빨간불이 켜졌다. 비에 젖은 보도블록과 횡단보도, 경사진 길은 작은 부주의에도 미끄러짐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은 균형 감각과 근력, 골밀도가 떨어져 넘어질 경우 척추 압박골절이나 손목 염좌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요추 골절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24년 7월 3만3507명으로 그해 가장 많았다. 지난해 7월에도 3만4190명으로 집계돼 2년 연속 7월에 환자가 가장 많았다.
흔히 낙상 골절은 겨울철에 많다고 생각하지만, 장마철이 포함된 한여름에도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고령층과 골다공증 환자는 같은 충격에도 골절 위험이 더 높다. 지난해 요추 골절 환자 16만4537명 가운데 50세 이상이 약 95%를 차지했다.
척추 압박골절은 초기에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누워 있으면 통증이 줄어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고 넘기기 쉽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척추 변형이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낙상 후 허리 통증이 며칠 이상 지속되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넘어질 때 손을 짚으면서 생기는 손목 손상도 장마철에 흔하다. 몸의 무게와 낙하 충격이 손목에 집중되면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손목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심평원 통계에서 손목 염좌 환자는 2024년 7월 8만5281명, 지난해 7월 8만4231명으로 각각 해당 연도에서 가장 많았다.
손목 염좌도 시간이 지나며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인대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으면 만성 통증이나 반복적인 손목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낙상 뒤 손목이 붓거나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면 무리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산자생한방병원 척추압박골절클리닉 강인 원장은 “장마철에는 젖은 노면으로 인한 낙상 위험이 커지고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이 관절과 근육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고령층은 낙상 후 허리나 손목 통증을 일시적 증상으로 여기지 말고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비 오는 날에는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신고, 젖은 계단이나 보도블록에서는 보폭을 줄여 천천히 걷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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