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격 가능성…가뜩이나 쉽지 않은 미·이란 후속 협상 차질 우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진 유조선 피격을 문제 삼아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면제를 철회했다.
이란의 반발로 상황이 악화하면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양측의 후속협상 토대가 더욱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7일(현지시간) 이란산 원유의 생산, 인도, 판매 허용을 위해 지난달 21일자로 발급했던 60일짜리 임시 일반면허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60일간 후속 협상을 하는 기간에 면제하기로 했던 이란산 원유 제재를 보름여 만에 되돌린 것이다.
OFAC는 이란산 원유 거래가 단계적으로 취소되면서 17일까지는 허용된다고 전했다.
OFAC의 이번 조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최근 3척의 유조선이 잇따라 피격된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미 정부 당국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이란의 행동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또 다른 미 정부 당국자는 초기 조사 결과 유조선 공격의 주체가 이란으로 파악된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말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유조선 공격을 빌미로 연이틀 무력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란의 유조선 공격 이후 미국이 이란의 군사시설을 공습하고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해 반복하는 일이 이틀간 이어졌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양측은 일단 이달초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중재국을 끼고 간접 회담을 하며 협상 동력을 어렵사리 이어왔다.
이란산 원유 제재 면제를 취소하는 미국의 조치가 후속 회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이란이 협상 진행에 필요한 신뢰에 반하는 행위라며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원유 제재 면제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던 이란에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한 터라 이란의 고강도 대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가뜩이나 전망이 밝지 않았던 양측의 후속 협상에 짙은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종전 MOU에 합의하면서 합의가 쉽지 않은 비핵화 쟁점을 60일간의 후속 협상 테이블로 돌려 최종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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