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했지만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이 종목을 담은 국내 미국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도 하락하고 있다. 아울러 스페이스X에 지분투자를 한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인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시장은 스페이스X가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되면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내 ETF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코스피는 다시 7600선으로 주저 앉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분과 전분당 가격 담합을 한 대상, 사조CPK, 삼양사, CJ제일제당 전분당 4개사에 과징금을 부과했다.
◆나스닥100 들어가는 스페이스X...국내 ETF·미래에셋 웃을까
미국 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된다. 상장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지수 편입이 반등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스페이스X를 담은 국내 미국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와 미래에셋증권의 투자 성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개장 전 나스닥100 지수에 공식 편입된다. 나스닥100은 나스닥에 상장된 비(非)금융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0개로 구성된 대표 지수로, 엔비디아·애플·아마존 등이 포함된다.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 16일 장중 225.64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공모가(135달러) 수준인 14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이에 스페이스X를 담은 국내 ETF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스페이스X를 24.72% 담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최근 한 달간 35.90%나 하락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스페이스X 29.54% 편입)’도 22.90% 떨어졌다. 스페이스X를 10~20%대 편입 중인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우주항공TOP10’(-23.57%),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20.46%), 하나자산운용의 ‘1Q 미국우주항공테크’(-13.35%)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스페이스X에 지분투자를 한 미래에셋증권은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난관에 봉착했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2023년 약 4000억원을 투자했고, 상장 전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보유 지분 가치도 크게 뛰었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관련 평가이익 증가에 힘입어 분기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최근 스페이스X 주가 하락으로 관련 지분 가치도 낮아지고 있다. 1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실적 상당 부분이 스페이스X 투자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에 기반했던 만큼 주가 하락이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B증권은 “향후 스페이스X 주가 흐름에 따라 당기순이익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한때 11만원까지 올랐던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는 현재 5만원으로 떨어졌다.
다만 스페이스X의 나스닥100에 편입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티프랭크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210.86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약 30%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의 나스닥100 편입은 단기적인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국내 미국 우주항공 ETF와 미래에셋증권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전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코스피 7600대로 하락, 코스닥은 올해 최저치 경신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7일 정작 국내 증시는 파랗게 질렸다.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으로 반도체 호황이 재확인됐지만,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은 탓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395.02포인트(4.91%) 내린 7656.3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389.22까지 밀린 코스피는 장 막판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이날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2조9100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달 19일 이후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기관도 310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3조1300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하방을 지지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강한 매도세가 나오며 오전 10시23분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고, 오후 1시51분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올해 들어서만 6번째, 역대 11번째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15.84포인트(1.87%) 내린 831.23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종가·장중 기준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폭락은 시장 예상을 빗겨간 결과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동반 상승 마감했고,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역시 시장 기대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며 호재로 인식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지난주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발표 등으로 촉발된 AI 투자 지속성과 반도체 수요 ‘피크아웃’ 우려가 겹치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 각각 6.92%, 6.06% 하락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 모두 이날 상장가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전날 기준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율은 46.69%까지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2009년 7월23일(46.67%)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 보유율도 50.17%로, 2023년 5월19일(50.10%) 이후 3년2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7년간 전분당 가격담합 벌인 4사에 ‘역대 최대’ 과징금 7476억원
공정거래위원회가 전분·전분당 가격을 7년5개월간 담합한 4개 제조·판매업체에 역대 최대 규모인 7400억원대의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들에게 시장의 가격질서 회복을 위한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전분당 입찰과 부산물 가격을 담합한 의혹에 대해서도 별도 심의에 착수했다. 심의 결과에 따라 전분당 관련 과징금이 조 단위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정위는 7일 대상, 사조CPK, 삼양사, CJ제일제당 전분당 4개사에 가격 재결정 등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7476억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밀가루 가격을 담합한 7개사에 부과한 과징금 6710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업체별 과징금은 대상 2341억원, 사조씨피케이 2001억원, 삼양사 2103억원, CJ제일제당 1029억원이다. 과징금 규모는 시장점유율에 따른 것으로, 4사는 B2B 전분당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기사 6면>
공정위는 4개사가 2018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7년5개월간 13차례에 걸쳐 판매가격의 인상·인하 폭과 시기 등을 합의한 것으로 파악했다. 과자나 빵, 음료, 빙과, 맥주 등에 쓰이는 전분당 가격을 담합하면서 최종 소비자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판단이다. 담합의 영향을 받은 4개사의 관련 매출액은 6조525억원으로 파악됐다.
공정위는 이들의 담합을 ‘매우 중대한 위법행위’로 판단하고 관련 매출액의 15%를 과징금으로 부과했다. 앞서 밀가루·설탕 담합 사건에도 같은 기준율인 15%가 적용됐다. 남동일 공정위 부위원장은 “기본 부과기준율 15%를 적용한 뒤 가중·감경 사유를 반영했다”며 “조사와 심의에 협조한 점을 고려해 4개사 모두 20%를 감경했고, 대상은 법 위반 전력이 있어 횟수 가중으로 10%를 추가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4개사의 대형 실수요처 구매입찰 담합과 전분당 부산물 가격 담합 혐의에 대해서도 심사보고서를 송부하고 심의 절차에 착수했다. 두 사건의 관련 매출액은 각각 9400억원, 1조5500억원으로 심의 결과에 따라 최대 4980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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